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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신시장] 올리베티사 "세계 6위 TI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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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신시장] 올리베티사 "세계 6위 TI 먹겠다"

입력
1999.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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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반도가 통신시장에서 벌어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요동치고 있다. 주가총액 100억달러 규모의 정보통신업체인 올리베티가 덩치가 5배나 크고 세계 6위의 시장규모를 자랑하는 국영기업 텔레콤 이탈리아(TI)를 합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올리베티의 이같은 적대적 인수합병(M&A)계획은 이탈리아의 폐쇄적이고 선단경영적인 기업문화를 바꿀 수 있는 계기로 여겨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1908년 타자기 생산업체로 출발, 이후 전자기기, 컴퓨터 등으로 사업을 넓혀 온 올리베티는 2년전에는 파산지경에 이르렀던 기업. 당시 회사구명의 임무를 맡아 회장에 취임한 로베르토 콜라니뇨(55)는 회사정상화 이후 유무선통신사업에 뛰어들어 독일 통신업체 만네스만과 합작하는 등 공격적 경영을 지속해 왔다. 이에비해 TI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공룡기업으로, 최근 정부의 민영화조치 대상이 돼 있다. 재무부가 보유한 3.4%의 「황금주」까지 곧 공개한다는 방침에 따라 최근 경영진이 잇따라 교체되는 등 불안이 가중돼 왔다.

올리베티가 제시한 TI인수비용 600억달러의 조달 방안은 모두 세가지. 250억∼300억달러는 체이스 맨해튼 등 은행에서 차입하고 만네스만에 자기지분 120억달러 어치를 넘긴뒤 부족분은 인수하는 TI자산 일부를 매각하는 방법이다.

올리베티의 전격 제안에 프랑코 메르나베 TI회장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며 일축했다. 또 재무부 고위관리들도 올리베티의 제안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으며 재무부가 보유한 황금주의 매각이 선결돼야 하는 것도 올리베티가 넘어야 할 벽이다.

그러나 지난해 집권한 마시모 달레마 총리는 『콜라니뇨의 용감한 기업가 정신을 칭찬한다』며 거들고 나서 올리베티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달레마 총리는 TI의 소액주주에 불과한 피아트 등 대기업이 기업을 좌지우지 하는 마피아식 기업문화를 탐탁치 않게 여겨왔다.

올리베티의 모험은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만약 성공할 경우 세계 M&A규모면에서 10위권 내에 드는 적대적 합병의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

김정곤기자kimj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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