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 강경식 책임시인속 '역공태세'
1999/01/16(토) 18:20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는 16일 여권의 경제청문회 강행 결정 소식에 비교적 담담한 모습이었다. 강전부총리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재임기간중의 정책 결정은 나의 책임』이라며 『청문회에서 있는 그대로 성실히 사실을 답변 할 것이며 특별히 새로 준비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열린 16차례의 재판에 대비하느라 환란과정에 대해 이미 모든 정리가 끝났고, 재임기간이 짧아 웬만한 것은 모두 기억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지금까지 대국민 사과의 기회가 없었던 만큼 외환위기 당시 경제 책임자로서 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죄하겠다는 입장도 보였다. 그러나 여권의 청문회 강행에 대해서는 『합법적으로 청문회를 하겠다는데 어쩌겠느냐. 하지만 재판이 진행중인데…』라고 말꼬리를 흐리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와관련, 한 측근은 『능력부족으로 「소방수」역할을 제대로 해내지는 못했지만「방화범」은 아니다는 논리를 펼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일방적 공격을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며, 잘못된 논리는 당당히 되받아치겠다는 입장을 보인 셈이다.
반면 그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청문회 증인문제에 대해서도「노 코멘트」라며 일절 언급치 않았다. 김인호(金仁浩)전청와대 경제수석과 만난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굳이 만나서 무얼하겠느냐』며 부인했다.
한편 강전부총리는 지난해 9월 보석으로 풀려나 지금까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을 오가며 재판과 청문회를 조용히 준비해왔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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