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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1년 1.66km' 짜증 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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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1년 1.66km' 짜증 철도공사

입력
1999.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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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1년 1.66km' 짜증 철도공사

1999/01/10(일) 17:31

「1년에 철도 1.66㎞건설」

출퇴근시간이면 하도 복잡해서 『사람이 공중에 떠다닌다』는 경인전철의 복복선화 사업의 공사 실적이다.

경인전철복복선화사업은 90년 기본설계에 들어간지 9년째인 1월말 부평역에서 구로역까지 부분개통될 예정이다. 당초 구로역에서 인천역까지 전구간(27㎞)이 93년말 완공예정이었으나 이제야 겨우 「절반 완공」에 그쳤다. 구로역에서 부평역까지는 14.9㎞로 1년에 고작 1.66㎞를 건설한 셈이다.

복복선전철 건설은 열차가 운행되는 선로에서 시행하는 난공사인데다 구간이 도시지역이라 건물·용지보상 등에 어려움이 많아 공기 지연이 불가피했다는 게 건설교통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이유는 국회 예산배정구조의 불합리성과 지역이기주의, 건교부의 추진력 부족 때문이다.

정부가 국회에 예산안을 올리면 경인지역외 지역 의원들은 『경인복복선전철만 중요한가. 호남선 충북선 전라선도 개량하고, 서해안·중앙고속도로도 건설해야 한다』는 등등의 푸념을 늘어놓았다.

국회의원들의 「입맛」을 다 맞추다보니 예산이 찔끔 찔끔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정작 급한 사업들은 뒤로 밀리거나 예산이 깎여 공기가 연장되면서 공사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일쑤다.

복복선전철 통과지역 의원들의 이기주의도 공기 지연에 한 몫을 했다. 『내 지역구에 역사를 신축하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아 역사 건립 청원만 무려 6건이나 됐다. 역사 몇개가 신축되면서 공기는 자연히 늘어났다.

건교부 관계자들조차 『정상적인 공사를 했더라면 94,5년에 이미 완공할 수 있었다』고 단언했다.

『2003년께나 완공이 가능할 것 같다』는게 건교부의 답변이어서 경인지역 주민들은 또 몇해 더 출퇴근시간마다 분통을 터뜨려야 하게 됐다. /조재우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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