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회장 “방북결과 직접보고하고 싶다”/현대 對北협력사업 지원 중점 논의도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북한을 방문하고 귀환한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면담, 현대그룹의 대북협력사업 문제 등을 논의한다. 이날 접견은 정명예회장이 북한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데 이어 이루어지는 것으로 북한에 새 체제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남북정상간에 간접 대화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관련기사 2∼5·23면>관련기사>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이와 관련, 김대통령이 정명예회장에게 금강산관광사업 등 현대의 대북협력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할 것이라며 『특히 김국방위원장이 정명예회장에게 자신의 대남정세 인식, 새 정부에 대한 시각 등을 피력했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의견교환도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정명예회장측에서 김대통령에게 직접 방북결과를 보고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와 김대통령이 정명예회장 일행을 만나기로 했다』면서 『면담에는 현대측에서 정몽헌(鄭夢憲) 현대건설회장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사장이, 청와대에서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수석이 각각 배석한다』고 덧붙였다. 박대변인은 『우리측이 정명예회장을 통해 북한에 보낸 메시지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현대그룹이 북한과 합의한 금강산종합개발사업을 남북 경협 사업으로 승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현대의 금강산종합개발사업에 대해서는 우리의 대북정책 기조, 남북교류협력법, 국민여론 등을 잣대로 승인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금강산 관광·개발사업에 대한 국민여론은 호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의 유람선 사업은 9억600만달러의 대금을 6년간 북한에 지불하고 추진되는 금강산종합개발사업의 일개 분야사업으로 볼 수 있다』며 『현대는 투자비 규모를 조만간 확정한 뒤 관광사업과 개발사업을 포괄하는 금강산종합개발사업에 대해 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유승우·이영섭 기자>유승우·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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