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라이제이션’ 논의 확산/中도 “위기방지책” 수용 시사헤지 펀드와 피말리는 싸움을 벌이고 있는 홍콩 달러화에 대한 투기를 영원히 없앨 수 있는 방법으로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달러라이제이션은 한마디로 홍콩에서 거래되는 모든 화폐를 미달러화로 하자는 것. 홍콩에서 홍콩달러가 사라지고 대신 미달러가 쓰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미화 1달러당 7.8홍콩달러로 고정시켜 놓고 있는 홍콩 달러화의 페그제가 투기꾼들로부터 공격받는 일도 없어지게 된다. 미달러화가 붕괴위기에 처하지 않는 한 홍콩에서 더이상 통화위기라는 말도 성립하지 않는다.
이 방안은 홍콩의 금융인들 사이에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작년 7월 중국의 일부가 된 홍콩에서 홍콩달러가 사라진다는 것은 사실상 금융주권의 일부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중국의 반대가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주 한 세미나에서 중국의 국영은행인 중국산업은행총재가 『달러라이제이션은 「일국양제(一國兩制)」를 보장한 홍콩의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힘으로써 갑자기 핫 이슈로 부각됐다. 중국이 반대하지 않는다면 이제 미국과의 「절차상의 문제」만 협의될 경우 시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홍콩달러에 대한 공격은 쉽게 말해 홍콩달러화를 팔고, 미달러화를 사는 것. 홍콩의 페그제 시스템은 금본위제 시대의 금처럼 미달러화의 보유고에 비례해 홍콩달러화를 발행한다. 이로인해 홍콩달러에 대한 공격은 통화량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에따라 이자율이 상승하고, 주식시장과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박정태 기자>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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