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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씨 “이산가족해결 급한데…”/오늘로 남한생활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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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씨 “이산가족해결 급한데…”/오늘로 남한생활 1년

입력
1998.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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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選때 민주주의 실감전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 황장엽(黃長燁·74)씨가 남한 생활을 시작한 지 20일로 1년을 맞았다. 황씨는 지난 1년간 주로 강연이나 연구·집필, 토론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며 노학자다운 면모를 보였다는 것이 관계당국의 평가다. 황씨는 특히 함께 망명한 김덕홍(金德弘·60) 전 여광무역연합총회사 총사장과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을 지켜보면서 『민주주의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경제·산업시설과 유적지 등을 시찰하고,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투표권을 행사하면서 남한사회와 북한사회의 차이점을 체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씨는 망명자답게 민주적 사회질서를 파괴하려는 불순세력들의 활동 가능성에 대해깊은 우려도 나타냈다.

황씨는 지난해 말부터 관계당국이 운영하는 통일정책연구소(구 북한문제조사연구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정기적인 외부활동으로는 일주일에 2∼3번 이곳에 출근, 연구원이나 남북 문제 전문가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황씨는 중국 베이징(北京)의 남북 당국대표회담에 대해서는, 대북지원보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황씨는 북한에서처럼 간단한 체조로 하루 일과를 시작, 종일 단아하고 꼿꼿한 풍모를 잃지 않은채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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