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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들과 산엔 벌써 향취/봄소식 전하는 봄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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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들과 산엔 벌써 향취/봄소식 전하는 봄나물

입력
1998.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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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 개나리보다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봄나물. 쑥 냉이 망초 등 이른 봄나물들이 전남 해남군과 완도 등의 남녘 언덕을 초록으로 물들이며 금세 중부지방까지 밀고 올라올 기세다. 겨우내 심심했던 식탁을 맛깔나게 바꾸어줄 봄나물을 채취하려면 언제쯤 들과 산으로 나가면 될까.

 「쉽게 찾는 산나물」을 펴낸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 소장은 『포항 영일만과 태안반도를 잇는 선을 경계로 남쪽지방은 2월중순부터 3월중순까지, 북쪽지역은 3월중순부터 4월중순까지 들나물이 많이 돋고 맛있을 때』라고 말한다. 쑥 냉이 달래 머위 갓 등 논둑과 습지 등에 자라는 들나물과는 달리 산에서 자라는 산나물은 4월중순이 지나야 구경할 수 있다.

 둥굴레 우산나물 애기나리 금낭화등 해발 600∼700m정도의 야산에 나는 산나물은 5월중순까지 제철이며 고사리 취나물 참나물 얼레지 말나리 산마늘잎 등 800m이상의 높은 산에서만 자라는 산나물은 5월중순에서 6월까지 채취할 수 있다.

 가장 빨리 나는 나물은 쑥 냉이 꽃다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봄나물이기도 하다. 김태정 소장은 『음기를 이기고 돋아나 따뜻한 성질을 지닌 이 나물들은 사람의 양기를 돋우어주고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정혈작용이 있는 쑥은 겨우내 육류위주의 식사로 산성화된 피를 맑게 해주고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국으로 많이 끓여먹는 냉이와 꽃다지는 눈을 밝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뿌리채 씻어 나물로 무쳐먹거나 즙을 내 먹는 돌미나리도 정혈작용을 하며 달래는 강장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나물들은 양지바른 언덕, 농사를 짓지 않고 묵혀 둔 묵밭 등에서 많이 자란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나물로는 고사리 취나물외에도 산마늘 얼레지 참나물 등이 있다. 몸에 좋다고 해 명리라고 이름이 붙여지기도 한 산마늘은 잎을 따 된장에 박아 두었다가 먹기도 한다. 고기 구경하기 어려운 산사람들에게 고기역할을 했을 정도로 영양가가 풍부하다. 미나리와 비슷한 향이 난다고 해 산미나리라고도 불리는 참나물은 「고추장만 있으면 밥을 몇그릇이라도 비울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고소하고 맛있다. 얼레지는 녹말성분이 많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염려가 있다. 김태정 소장은 『산나물들은 대체로 활엽수림에서만 자라며 참나물과 얼레지는 기후 토양 등이 우수한 명산에서만 자란다. 고사리 더덕 취나물 등은 산불이 나 키큰 나무가 많지 않은 장소에서 주로 자란다』고 일러준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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