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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일 대장성/공공연한 낙하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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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경’ 일 대장성/공공연한 낙하산 인사

입력
1998.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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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온천 뇌물접대 등 관료비리 속속 드러나 「접대 뇌물」사건 수사가 진전되면서 일본 대장성의 무절제한 접대 관행의 실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또 대장성 간부 출신의 「낙하산 인사」 실태도 잇따라 밝혀지고 있다.

■낙하산 인사

 접대관행과 함께 대장성과 업계간 유착의 대표적 사례. 「아마쿠다리(하늘에서 내려온다는 뜻)」로 불리는데 한국의 「낙하산 인사」와 양상이 똑같다.

 도쿄(동경)신문이 입수한 전직 대장성 간부들의 친목단체인 「대장동우회」 명부에 따르면 은행 증권 보험업계에 203명, 정부투자기관인 특수법인 등에 172명의 대장성 간부 출신이 재직하고 있다. 회장 총재 이사 상담역 등 요직에 앉아 퇴직 당시보다 높은 급여를 받고 있는 이들은 대장성 상층부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접대 뇌물」 사건으로 구속된 이사카 다케히코(정판무언) 도로공단 이사도 대장성 조폐국장을 마치고 「하늘에서 내려간」 인물이다.

■접대관행

 현재 도쿄지검 특수부가 수사하고 있는 대장성 비리는 금융검사·감독 부문의 「접대 뇌물」. 각 금융기관 기획부의 「MOF(대장성의 영문약자)담당」은 늘 대장성에 드나들며 정보 수집과 관료 접대를 맡는다. 검찰 출두를 앞두고 자살한 오쓰키 요이치(대월양일) 금융관리관은 「MOF담당」을 주로 상대해 온 대장성의 접수창구였다.

 접대는 주로 대장성과 가까운 아카사카(적판)나 정치인들이 자주가는 무코지마(향도)의 고급요정에서 이뤄진다. 개인적인 주문에 따라 「풍속 업소」 접대도 행해진다.

 「인기 있는」 대장성 「전문관료」의 접대는 하늘의 별따기여서 보통 한달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골프접대와 해외여행,국 내 온천순회여행 등도 빠지지 않는다.

 은행은 대개 연간 「비전문관료」 200만∼300만엔, 「전문관료」 500만∼700만엔선으로 접대비 총액 한도를 내부적으로 정해 두고 있으나 초과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보험회사는 연 1,000만엔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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