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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마다 무급휴직 묘안 백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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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마다 무급휴직 묘안 백출

입력
1998.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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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근·야근 점수로 환산 수당대신 휴가실시/병간호·유학 등 사적인 일에 3년까지 허용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닥치면서 기업마다 무급휴직, 사사휴직, 안식휴직제 등 인건비절감을 위한 묘안을 짜내고 있어 직장인들의 근무형태가 크게 변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잔업·특근수당을 휴가로 대체하고 3년간 무급 휴직을 허용하는가 하면 남성 육아휴직, 연·월차휴가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등 다양한 근무방안을 내놓고 있다.

 「감원 대신 감봉」을 전제로 한 이같은 휴가제의 도입으로 근로자들은 주머니가 가벼워진 대신 훨씬 더 많은 휴가를 갖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제인 「안식휴직제」를 시행하고 있다. 안식휴직제는 최소 1개월, 최장 12개월동안 희망자에 한해 휴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휴직기간중에는 상여금을 제외한 모든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다.

 아시아나는 6개월 이하의 휴직자에 대해서는 승진 퇴직금 연차수당 등에서 불이익을 주지 않고 휴직기간을 근속연수에 포함시켜 직원들이 인사상의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휴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종합연구소와 각 사업부의 연구개발 인력 700여명을 대상으로 잔업·특근수당을 돈 대신 휴가로 주고 있다. 그동안 철야나 4시간이상 특근을 할 경우 1만5,000원을 지급했으나 올해부터는 누적된 특근시간을 점수로 환산, 유급휴가를 주는 「특근 마일리지제」를 실시하고 있다. 2시간 추가근무에 1점씩을 부여, 30점이 누적되면 하루 휴가를 준다.

 삼성전기는 이와함께 2일 연속 철야근무 등으로 주당 근무시간인 44시간을 채우면 그 주의 남은 일수동안 쉴 수 있게 하는 「프리타임제」도 시행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사사휴직제를 도입, 부모의 병간호, 유학, 군입대 등 사적인 일이 생겼을 때 무급휴가를 권장하기로 했다. 또 여직원들에게만 허용했던 무급 육아휴직을 남자 직원들에게도 전면 허용했으며 기간도 11개월에서 3년으로 크게 늘렸다. 「생후 1년미만」인 자녀의 나이 제한도 풀었다. 이밖에 이전부터 시행됐던 무급 연수휴직은 까다롭던 심사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삼성 현대 등 대부분의 대그룹들은 직원들의 연·월차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계열사별로 월 하루이상 휴가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수당지급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하반기이후 그랜저 생산라인의 특근(주·야간조 각 2시간씩)을 없앴으며 울산공장의 경우 설휴가를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8일간 실시했다.

 이밖에 일부 제조업체에서는 전직원을 2개조로 나눠 1개조당 2주씩 휴가를 주는 등의 방식으로 순환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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