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급이 조연” 주변평/다음 역할은 뭘까 주시 대통령직인수위에서 맡은 일과 가장 어울리지 않는 인물은 나종일 행정실장이다. 행정실장은 인수위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예산 인력 등을 지원해 주는 자리여서 나실장의 비중이 지원업무에만 머물기는 너무 묵직하기 때문이다. 그의 경력이나 그동안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주변에서 해온 역할을 보면 금세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실장은 다져진 지식과 풍부한 아이디어로 무장된 정치학자로 정평이 나있다. 경력도 케임브리지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스탠퍼드 미시간 소르본 남가주 경희대에서 연구원 및 교수로 활동하는 등 화려하다. 현실정치에서도 지역연합론을 주창, DJP연합의 이론적 토대를 제시하는 등 김당선자의 브레인으로 활약중이다. 그의 김당선자에 대한 헌신적 보좌는 널리 알려져 있고 김당선자의 신임도 두터움은 물론이다.
인수위 주변에서도 『나실장이 인수위원을 했으면 더 좋았을 법했다』는 얘기가 나오고있다. 하지만 나실장 자신은 『지금 행정실장이라는 자리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권인수가 새 정부의 첫 단추이기 때문에 인수위는 정권인수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며 행정실장은 이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조연이라는 얘기다.
나실장은 이런 조연의 역할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브레인에서 기획을 실천하는 행동가로 넓혀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실장은 『역사적인 정권교체에 참여했으니 김대중정권이 투명한 권력운영, 내실있는 국정수행을 할 수 있도록 어떤 방식으로든 돕겠다』고 말한다. 인수위 이후 그의 자리매김이 어디일 지 주시해 볼 대목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