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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산업 일으키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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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산업 일으키자” 총력

입력
1997.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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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화학·비료공장 가동률 30%… 정상화 안간힘/노동신문­“공장 보수사업 대대적 전개·러시아엔 원유공급 등 요청”북한이 제철·화학·비료 등에 관한 기간산업의 정상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김책·황해 제철소, 흥남비료연합기업소의 보수사업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당국이 러시아에 제철용 코크스와 승리화학공장에 필요한 원유 공급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철은 산업의 쌀」 「비료는 곧 쌀이며 쌀은 곧 공산주의」라며 제철·비료산업을 중시해왔으나 이들 시설들이 대부분 가동률이 30% 이하로 떨어져 경제파탄의 징표로 여겨져 왔다.

흥남비료연합기업소는 지난 93년 변류기 48대중 30대가 전력부족으로 멈춰선 적이 있고 김책제철소는 지난해까지 용광로 7개중 1개만이 정상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책제철소는 지난해 3월 김영삼 대통령이 「사실상 가동중단」됐다고 발표, 전문가들 사이에 진위여부를 둘러싸고 논쟁이 일 만큼 북한 공업의 상징적 시설이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책제철소에서는 지난 9월초 노후한 4호 해탄로(석탄을 코크스로 만드는 시설) 해체와 노체 축조작업이 마무리됐다. 이 작업에 「김혁청년돌격대」 대원들이 대거 투입됐으며 막대한 양의 내화벽돌과 자재들이 자체 충당됐다. 김책제철소와 함께 황해제철소에서는 인근 황북 송림시 주민들이 대거 동원돼 선철·파철을 녹여 강철을 생산하는 1·2호 평로작업을 실시했다.

청년동맹 기관지 청년전위 최근호도 흥남비료연합기업소에서 「뜻밖의 정황」이 조성돼 청년 80여명이 「돌격대」를 조직, 정비작업을 벌였으나 실패하고 뒤이어 「지원 청년결사대」가 보수작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간산업의 재정비 과정에서 러시아의 역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주요산업 시설들은 대부분 50, 60년대에 러시아의 기술과 자본으로 운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노동신문도 『지난달 13일 조·러경제무역 및 과학기술협력위원회 2차 회의에서 평양의 자동차 전지 공장, 평양화력발전소 건설, 나진·선봉지구에 대한 러시아의 참여 문제 등이 자세히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승리화학을 정상가동해 석유제품을 러시아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러시아가) 매년 원유 2백만톤 내지 5백만톤을 공급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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