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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분당­봉합사이 다시 뒤척/탈당사태 제동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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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분당­봉합사이 다시 뒤척/탈당사태 제동움직임

입력
1997.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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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지도부 일단 “단합” 한목소리/단서조항 많아 분란불씨는 여전신한국당에 분당의 기운이 완연하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과 서석재 의원을 선두로 시작된 탈당 행렬은 2일로 예정된 박범진 의원 등 4인의 이탈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부산 민주계 소장파, 비주류 초·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달 중순께 집단적 탈당을 결행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다. 외형만을 보면, 분당은 수순만을 남겨놓은 형국이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분당을 막고 신한국당의 틀을 유지하려는 기류도 엄존하고 있다. 탈당 이후의 불안심리가 내분 봉합의 흐름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지만, 그 보다는 명분과 정치현실상 탈당을 선택하기 어려운 세력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당을 제어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당을 분점하고 있는 이한동 대표 김윤환 박찬종 김덕룡 선대위원장 등 중진들의 명분과 이해는 분당과는 일치하지 않고 있다. 부산 민주계의 핵심인 박관용 의원도 마찬가지다. 명분상 경선결과에 불복한 이인제 전 경기지사를 대안으로 택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명분을 포기할 정도로 이전지사의 당선이 확실한 것도 아니다. 더욱이 이 전지사는 계보 보스격인 중진들의 「대체재」 성격을 갖고 있어 역학구도상 중진들이 스스로의 입지를 축소하는 탈당을 감행하기는 녹록지 않은 것이다.

이런 기류가 표면화한 게 1일의 5인 지도부회의라 할 수 있다. 이회창 총재 주재로 이대표 김윤환 박찬종 김덕룡 선대위원장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결론은 「당의 단합과 결속」이었다. 일각에서는 『의례적인 수사』라고 폄하하지만 중진들의 미묘한 입장, 정치적 이해를 고려하면 나름대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합론에도 함정은 있다. 김덕룡 박찬종 위원장이 고위회의에서 단합을 위한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 조건은 명예총재와 총재의 갈등종식, 문민정부와의 단절선언 철회, 내각제 편승 중지 등으로 접점 모색이 쉽지 않은 현안이라는 점에서, 중진들간에 조건 미비로 인한 분란의 불씨가 남아 있다. 김, 박위원장이 상황변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이탈대열에 합류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이총재의 지지도 침체라는 본질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달 중순 이후 「탈당 도미노」 사태가 촉발될 수도 있다. 실제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는 초·재선의원 상당수가 『중순 이후에도 당선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단합의 명분, 당선 가능성이라는 현실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분당의 규모와 성격이 결정되리란 관측이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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