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교체”“해당행위” 으름장속 세규합/10월정국 가변대비 주도권쟁탈전 양상9·30전당대회이후 신한국당의 주류, 비주류간 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당대회뒤에도 이회창 대표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경우 비주류측은 당내에서 후보교체론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서려는 반면 주류측은 이를 해당행위로 몰아세우며 강경대응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갈등의 본질은 10월정국의 가변성에 대비한 주류와 비주류, 보다 좁혀 말하면 민정·민주계 양계파간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라는 의견이 우세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두 계파 모두 이대표의 위상변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 기세 선점을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주류·비주류별 소그룹모임, 여기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공격과 으름장은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26일만해도 주류측은 비주류를 향한 「경고」를 계속했다. 김윤환 고문은 이날 반이 민주계를 겨냥, 『때가되면 민주계 스스로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이들과의 결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고문이 이한동 고문과의 조찬회동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밝힌데 대해 동석해있던 이고문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들 민정계 「투톱」사이에 「반이 민주계에 대한 강경대처」에 관한 공감대가 이뤄졌음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당의 한 고위당직자도 이날 『전대이후에도 이대표를 흔드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해당행위로 간주, 강력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비주류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서청원 의원 등 비주류 의원 17명은 이날 상오 회동한뒤 『당을 이렇게 만든 그룹이 오히려 당을 떠나야한다』며 주류를 정면겨냥했다. 서석재 의원측도 『우리가 만든 당을 누가 감히 떠나라고 하느냐』며 『전당대회이후 이대표의 지지도가 오르지 않으면 예정대로 후보교체를 위한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이후 전당대회까지 계속해서 소그룹 의원모임 등을 통해 세를 규합하면서 전대이후 「일전」에 대비하겠다는 태세다. 이번 대립이 민정·민주계간의 여권 헤게모니 쟁탈전의 성격이 강한 점에 비춰보면 파장이 깊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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