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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재벌경쟁이 촉발/기아 제3자인수설 배경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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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재벌경쟁이 촉발/기아 제3자인수설 배경과 전망

입력
1997.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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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채권단이 결정” 채권단은 “살린다”기아자동차의 제3자인수설은 세계 주요연구기관들의 수급전망을 바탕에 깔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2000년 전세계 자동차수요는 6,000만대이지만 공급능력은 8,000만대에 달해 공급과잉이 2,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자료를 냈다. 주요 연구기관들의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한 이 분석은 또 세계 630개 자동차공장중 80여개가 문을 닫는 것으로 예측했다.

공급과잉의 배경은 선진국 시장의 수요정체와 신흥국들의 설비능력 확충이다. 이는 선진국 자동차사들의 일방적 주장으로 일축할 수도 있으나 분명 국내 자동차사들도 공급과잉의 논란대상에서 벗어나기는 어렵게 돼있다. 국제적으로 자동차사들의 합병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인구 5,000만명도 안되는 우리나라에 4∼5개 자동차사가 온전히 지탱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뒤늦게 자동차사업에 뛰어든 삼성과 국내 자동차산업의 맹주를 자처하는 현대그룹간 자존심 경쟁도 기아자동차의 제3자 인수가능성을 부추기고 있다. 삼성은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입해 자리잡는대신 기아를 인수해 일거에 현대나 대우 등 기존 자동차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물론 국내 시장이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규모와 질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며 이를 조기에 정착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기아자동차를 인수한다는 것이다.

정부당국은 기아의 제3자인수설과 관련, 『채권은행단의 결정이 전제돼야 하지만 기아자동차의 정상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통상산업부 고위당국자는 『기아그룹의 강력한 자구노력이라면 자동차를 다른 기업에 넘길 이유가 없지 않는가』라며 『국내 자동차업계가 2000년에 몇개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선진국들의 「한국시장 과잉설비」운운은 그들만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부도유예기간이 지난 뒤 다른 기업으로 넘겨야 채권을 원만하게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제3자에게 넘기는 방안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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