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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자치정부 부패 악취”/의회조사위,보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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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자치정부 부패 악취”/의회조사위,보고서 공개

입력
1997.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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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총체적 부패 의혹에 휘말려 출범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자치의회의 부패조사위원회는 29일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에게 내각을 전원 해임하고 혐의가 무거운 장관 3명을 법정에 세울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권고가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아라파트로서는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그렇잖아도 관료들의 호화생활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점증하고 있는 터에 이를 무시할 경우 벼랑끝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위의 보고서는 아라파트 수반이 이미 맘먹고 있던 개각 계획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대변인의 즉각적인 논평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이날 공개된 60쪽 분량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치정부는 온갖 부패로 썩을대로 썩은 상태다. 보고서는 ▲나빌 샤스 기획장관, 공금으로 개인 전화비·전기세 납부 ▲알리 카와스메 교통장관, 차량면허 관련 수뢰 ▲자말 타리피 민정장관, 부친의 승용차 등 차량 4,300여대에 관세면제 등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자치정부의 올해 예산 8억6,600만달러중 상당부분이 이런 수법으로 관료들의 「주머닛돈」으로 흘러들어갔다고 결론짓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민정, 기획부가 외국의 원조금 배정에 부당하게 개입, 상당액을 빼돌렸다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각국이 제공키로 약속한 원조금은 총 15억달러. 그러나 자치정부의 관리능력에 대한 불신탓에 실제 지급된 돈은 일부분뿐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보고서의 「순수성」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파워게임을 벌여온 아라파트 수반과 의회, 토박이 실력자들과 94년 자치정부 출범때 귀향한 「해외파」간의 타협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와관련, 자와드 살레 농업장관은 『조사위는 수반의 비서진과 보안기구들은 아예 다루지도 않았다』며 전 부처가 연루된 부패 의혹에서 아라파트 수반만 빠져나간 경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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