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채 800조 육박… 개인빚은 1인당 593만원꼴경기악화에 따른 판매부진과 재고증가로 올 1·4분기 기업들의 자금부족현상이 22년만에 최악의 상태를 보였다. 또 자기자금고갈로 외부차입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금융부채는 3월말 현재 800조원에 육박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1·4분기중 금융기관이나 주식·회사채발행 등을 통해 1년전보다 39%(11조원)가 늘어난 총 39조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증시침체로 직접금융시장이 위축되고 해외신용도 추락으로 외자도입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은 은행 투금 보험 등 금융기관에서 작년보다 10조원이나 많은 16조8,000억원을 끌어다 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이중 15조6,000억원을 미래의 자금수요에 대비한 금융기관 예치나 유가증권투자 등 「재테크」로 운용, 결국 순수 자금부족액은 2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조4,000억원)보다 24%나 늘어난 액수다.
이에 따라 자금부족액을 경상국민총생산(GNP)으로 나눈 기업 자금부족률은 26.6%를 기록, 75년 1.4분기(28.7%)이후 22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자금부족률은 국민경제 규모에 비춰볼 때 기업들의 자금부족상태가 어떤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부족자금중 38.9%는 개인들의 잉여자금(저축)을 통해 보전됐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감소 판매부진 재고증가 등 경기하강세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매우 악화, 결국 기업운영이 외부차입을 늘리는 형태로 유지됐으며 이는 기업재무구조를 더욱 취약하게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차입증가속에 기업들의 총 금융부채잔액은 3월말 현재 797조4,000억원을 기록, 8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업부채는 불과 3개월만에 무려 47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한편 개인부채는 260조7,000억원으로 국민 한사람당 금융기관에 평균 593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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