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그룹 삼성이 자동차 유통 등 그룹차원에서 전력을 쏟고 있는 신규사업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려 고전하고 있다. 내년 3월 출시예정인 자동차가 산업구조 조정보고서 파문으로 업계의 집중포화를 맞은데 이어 유통사업도 상표권문제로 법정분쟁에 휘말리는 등 주춤거리고 있다.삼성은 올 3월 2010년까지 3조2,000억원이라는 엄청난 물량을 퍼붓는 것을 골자로 한 유통진출선언으로 업계를 긴장시켰다. 복합쇼핑센터 메가포트 5개, 슈퍼센터 홈플러스 60개 대형전문점 유투존 등 3개의 업태로 기존업체와 외국업체들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유통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영업중인 서울 명동의 유투존을 제외하고는 1호점을 내기도전에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가장 먼저 돌출한 걸림돌은 상표권문제. 9월 대구의 구 제일모직자리에 1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던 슈퍼센터 홈플러스가 나산의 생활용품 전문점 홈플레이스와 법정분쟁이 벌어진 것이다. 95년 홈플러스 상표를 출원해둔 삼성은 지난달 20일 서울지법에 부정경쟁금지등 가처분신청을 냈고 나산은 한글어감이 비슷하지만 영어로 뜻이 다른 만큼 사용중지를 요구할 권한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또 복합쇼핑센터의 상호로 내정했던 메가포트 역시 농심이 부산에 할인점인 메가마트를 내면서 등록허가를 받아버린 상태여서 변경해야하는 처지에 있다.
이과정에서 분당 서현역사에 들어설 메가포트 1호점은 컨셉을 변경하는 작업으로 당초 8월에서 11월로 개점시기가 늦춰진 상태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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