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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 할머니 한 위로 ‘추혼법회’ 열려/프놈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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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 할머니 한 위로 ‘추혼법회’ 열려/프놈펜 표정

입력
1997.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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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스님 집전 반야심경·천수경 등 독경 30분/피로기색속 “어서 고향가 가족 만나야지” 의욕○…19일 상오 「훈」할머니가 머물고있는 프놈펜의 황기연씨 집에서는 할머니의 가혹했던 과거를 위무하는 「추혼법회」가 열렸다.

서울에서 온 대한불교 조계종 산하 「나눔의 집」 원장 혜진 스님이 집전한 이날 법회는 훈 할머니와, 스님, 한국인 통역 등 세 사람만 참석한 채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30분간 진행됐다.

혜진 스님은 「반야심경」 「천수경」 등을 독경하며 할머니의 가슴속에 맺힌 한을 달랬다. 할머니는 법회내내 혜진 스님이 준 향나무 염주를 양손에 들고 『지난 세월동안 부처님을 부모님처럼 의지해 살아올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부처님이 굽어 살피시어 고향에 가서 가족을 찾게 해달라』고 합장을 계속했다.

○…혜진 스님 일행은 이어 약 4시간동안 훈할머니를 만나 그가 군대위안부로 일제에 의해 끌려오게 된 경위와 귀국의사 등에 관한 진술을 청취했다.

훈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진동」출신으로 17∼18세때 군대위안부로 캄보디아에 끌려와 잠시 위안소에서 지냈으며 일본군 대좌 다다쿠마 쓰토무(지웅력)씨를 만난 뒤 위안소와는 별도의 집에서 살게됐다고 말했다.

훈 할머니는 지난 수일동안 취재진에게 시달려 몹시 피로한 기색이면서도 『하루 빨리 고향을 방문하고 싶으며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프놈펜=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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