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쪽 민다” 관망자세92년 민자당 경선에서 김영삼 후보를 지지했던 민정계 인사들은 이번 신한국당 경선에서는 어떤 선택을 할까. 92년 당시 경선(5월19일)을 20여일 앞둔 4월28일 김후보측은 「김영삼 대통령후보 추대위」를 발족했다. 추대위에는 전체 지구당위원장 237명중 3분의 2가 넘는 168명이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 민정계인사만도 96명에 이르렀다. 이에 앞서 총선직후인 3월말 김윤환 김종호 의원 등 민정계 중진 9명은 김영삼 대표 지지를 선언, 「YS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현재 민정계 위원장은 원내 60여명, 원외 20여명 등 모두 80여명으로 대부분 92년 경선때 김후보를 지지했던 인사들이다. 지난해말까지 민정계는 크게 김윤환 고문 및 이한동 고문 계보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최근 경선이 가까워지면서 김고문이나 이고문의 통제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다수 민정계 인사들은 관망하고 있으며 일부는 유력대권주자들에게 접근하는 형세다.
최근 신경식 정무1장관, 김영구 의원 등이 주도해 열린 4선급 의원모임이나 이대표체제 출범직후에 열린 민정계 3선의원 모임 등은 모두 「대권 줄서기」를 자제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이들 모임에서는 『과거 YS쪽에 줄을 섰던 의원들중에 오히려 팽당한 사람이 더 많다』 『중진들이 무게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많이 개진됐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대부분 민정계 인사들은 「되는 쪽으로 민다」는 생각으로 특정주자가 두각을 나타내기 전까지는 관망의 자세를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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