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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공사에 정씨 돈 110억뿐/한보철강 투자 차입금 의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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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공사에 정씨 돈 110억뿐/한보철강 투자 차입금 의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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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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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사채 50% 청약 증권사 대납/“실공사비 3조8천억” 직원 진술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아산만 제철공장 투자액은 불과 1백10억여원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5일 밝혀졌다.

한국일보사가 단독 입수한 검찰수사기록에 따르면 김종국 전 한보그룹 재정본부장은 『정총회장이 순수하게 아산만제철공장에 넣은 개인투자액은 지난 92년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토지를 매각해 만든 1백10억원을 서울은행에 변제한 것이 전부였다』고 밝혀 당진제철소 건설비 총 5조9천억원이 거의 모두 금융차입금이었음이 드러났다.

정총회장은 또 93년부터 1월 부도직전까지 2천4백70억원 상당의 한보철강 무보증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주간사인 증권사들에게 청탁, 청약 대금을 일시 대납케 하는 등의 방법으로 7백1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대검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한보철강의 전환사채 발행을 주관한 4개 증권사들의 현금 대납경위 및 증권감독원의 사채발행승인 과정을 정밀 조사중이다.

김씨는 검찰에서 『사채발행당시 정총회장은 대주주의 주식보유율을 50.5%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주간사들에 부탁, 주간사들이 정씨일가가 현금 매입한 것처럼 현금을 일시 대납해 주었다』며 『전환사채가 한보철강에 넘어오면 이 금액을 미수금 계정처리해 바로 현금으로 인출했다』고 밝혀 전환사채 발행이 비자금조성 수단이었음을 폭로했다.

김씨는 『정총회장이 한보철강에 전환사채 매입대금을 입금하지 않아 자금압박을 초래, 회사가 부실화한 원인이 됐다』고 진술했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정총회장은 세양선박 등 계열사 인수과정에서 한보철강 대출금을 개인회사인 한보상사에 단기대여하는 것처럼 빼돌려 인수자금으로 사용했으며 유원건설과 세양선박인수때 각각 30억원을 사주들에게 위로금으로 지불했다.

예병석 한보그룹 재정본부 차장은 『당진제철소는 공사비가 7천3백억원이 과다계상돼 실제로는 3조8천억원이 투자됐다』고 밝히고 정총회장이 공사비로 위장, 1천3백78억원을 현금으로 빼냈으며 계열사 인수 및 설립자금으로 7백70억원, 정태수일가 세금대납에 1백35억원을 지출했다고 인출내역을 공개했다.<이창민·김승일·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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