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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내각제 침묵’ 까닭은/영수회담후 일부 “긍정표시” 해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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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내각제 침묵’ 까닭은/영수회담후 일부 “긍정표시” 해석에

입력
1997.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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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한번했던 이야기 어떻게 또하나”/‘침묵은 불가표시’ 확인 논란에 쐐기『김영삼 대통령은 침묵으로 내각제 개헌을 부정했다』.

청와대는 2일 김대통령이 영수회담에서 보인 침묵을 두고 자민련 등 정치권 일각에서 내각제에 대한 긍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일자 다시 한번 쐐기를 박았다. 침묵은 바로 더 이상 언급할 가치도, 필요도 없음을 의미하는 가장 강도높은 부정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자민련은 김대통령의 침묵에 대해 여전히 미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청와대의 반응은 대단히 냉담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김대통령은 오늘 아침 「내가 내각제 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는데 어떻게 똑같은 얘기를 또 할 수 있었겠느냐」며 「그래서 이회창 대표가 얘기를 하도록 했다」는 말씀을 했다』고 영수회담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김대통령은 「김종필 총재가 제의하는 것을 당장에 내가 안된다고 반박하는 것은 분위기에 맞지도 않아 대표를 통해 불가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말씀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수차례 밝혀온 「개헌 불가」를 새삼스럽게 확인하는 것이 매우 어색했으며, 더욱이 영수회담에 참석한 김총재의 체면을 충분히 고려해 침묵을 지켰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내각제 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김대통령의 생각은 요지부동』이라며 『여러 상황을 감안한 김대통령의 침묵을 마치 개헌 가능성의 여지를 남긴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일부 정치권의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제 개헌은 그야말로 물 건너 갔다』고 단언했다. 아무리 자민련 등의 공세가 거세고 집요해도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직접 언급으로 「침묵」을 둘러싼 내각제 신경전은 이내 사그라들 것이 틀림없을 것 같다. 김대통령 대신 이대표가 나서 김총재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 장래를 내다본 고도의 정치계산이 아님이 거의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김수한 국회의장과의 면담때도 김의장의 내각제 개헌 언급에 대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다양한 해석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영수회담 경우처럼 「침묵」이 일면 긍정으로 비쳤던 것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무슨 논의인들 하지 못하겠느냐』며 『그때 마다 대통령이 가타부타 견해를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김대통령이 이회창 대표의 주례보고때 「개헌 불가」입장을 공식 전달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김대통령의 침묵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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