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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차남 ‘떠오른 태양’/쿠사이,군 2인자·경제실권 등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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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차남 ‘떠오른 태양’/쿠사이,군 2인자·경제실권 등 장악

입력
1997.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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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우다이 피격이후 후계 급부상권력은 차남으로 승계되는게 순리인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차남 쿠사이 사담 후세인이 이라크의 실권자로 부상하고 있다. 갖은 기행으로 악명을 떨쳤던 장남 우다이와 달리 쿠사이는 그동안 외부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서방 정보기관들은 일찍부터 쿠사이를 후세인의 「비밀병기」로 지목하고 있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쿠사이는 아버지가 사령관으로 있는 이라크군의 부사령관으로 임명됨으로써 막강한 힘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담 후세인은 부사령관직 뿐 아니라 경찰 등 8개 주요 무장기관의 지휘권도 그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석유수출 통상 및 금융거래를 감독하는 권한을 지닌 경제위원회 위원장직도 맡고 있어 돈줄과 총칼을 한손에 쥐게 됐다.

얼마전까지 사담 후세인의 후계자로 공인됐던 장남 우다이를 제치고 쿠사이가 부상하고 있는 것은 우다이가 지난해 12월 저격당해 하반신이 마비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그러나 이전부터 사담 후세인의 눈길은 성격이 포악하고 월권행위를 서슴지 않는 우다이를 떠나 상대적으로 차분한 성격에 치밀하게 일을 처리하는 쿠사이에게로 옮겨갔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쿠사이는 눈부신 공을 쌓았다. 쿠르드족 거주지역을 거점으로 추진돼오던 미 중앙정보국(CIA)의 사담 후세인 암살공작을 분쇄하는 등 수차례의 암살음모를 적발했다. 쿠르드민주당(KDP)지도자 마수드 마라자니를 매수, 쿠르드 애국동맹(PUK)세력을 이란 영내로 쫓아낸 것도 18개월간에 걸친 쿠사이의 작품이라는게 서방측의 분석이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와 미국의 관계개선 움직임의 배후에도 쿠사이가 존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터키에서 미국의 비밀대표단과 만난 그는 『이라크는 이란 회교원리주의의 팽창에 맞서야 하는 미국의 협력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유일한 회교국가』라는 점을 집중 설득, 동의를 구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이라크를 완전히 고사시킬 수 없는 입장인 미국도 쿠사이를 효율적인 대화상대로 인정하고 있어 쿠사이의 대내외 입지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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