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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개했지만 실질 남북교섭”/유종하 외무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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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개했지만 실질 남북교섭”/유종하 외무 일문일답

입력
1996.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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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에 대한 별도보상은 없다”유종하 외무장관은 29일 잠수함침투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에 대해 『북한이 우리에 대해 명확히 사과하고,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의 사과에 대한 평가는.

『일부 문구가 간접표현이어서 우리 피해가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다고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사과주체를 밝히고 우리말로 평양방송을 통해 사과한 만큼 우리 국민에 대한 것이 명백하다. 또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언명한 것은 4자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긍정적이다. 백배천배 보복하겠다고 한 것에 비하면 태도변화로 볼 수 있다』

―앞으로 북한의 태도는.

『북한이 사과했다고 곧바로 태도를 바꿀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북한의 사과가 행동으로 옮겨지기를 기대한다』

―교섭의 성격과 과정은.

『미국이 중개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남북한간의 교섭이었다. 우리가 피해자라는 입장을 미국은 완벽하고 충분하게 북한에 전달했다. 감정적 문제가 있었던 만큼 (미국의) 중개가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 교섭은 10회나 진행됐으며 수십시간에 걸쳐 대단히 어렵게 이뤄졌다.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한미 정상회담때 김영삼 대통령이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북한의 사과를 촉구한 것이 힘이 됐다. 북한은 한미 정상의 공동촉구를 보고 우리 요구대로 하지 않으면 대미·대남 관계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사과수용의 원칙이나 사과에 따른 반대급부는.

『사과에 대한 별도의 보상 조치는 없다. 4자회담 공동설명회 개최 등 현안은 사과성명과 분리해 별도로 논의될 것이다. 시신송환은 북한의 요청이 있으면 협의할 수 있다. 미국의 경제제재 완화 조치는 상징적 수준이다』

―북미접촉은 계속 될 것인가.

『일단 끝났다』<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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