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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김수영문학상/시인 유하(NC가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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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김수영문학상/시인 유하(NC가 만난 사람)

입력
1996.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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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내 시는 시나리오 따라 쓴 것/한 5년간은 시를 쉬고 싶다『내가 낸 4권의 시집은 모두 사전 시나리오에 따라 씌어진 것이었다』

한 시절의 유행어로 회자됐던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의 시인 유하(33)가 15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수상시집은 그의 네번째 시집인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

그는 『다소 의외』라며 쑥스럽다는 반응. 그도 그럴 것이 허다하게 많은 문학상 중에서 그가 「상」이라는 것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쨌든 『김수영문학상이 유 하에게 돌아간 것은 상의 명성을 위해서나 그 자신을 위해 반가운 일』이라고 하는 이들이 많다.

이성복, 황지우, 최승호, 장정일, 조정권 등으로 이어지는 이 상 수상자의 이름에 유 하의 이름이 더해진 것은 분명 우리 시문학에서의 변화의 징후를 보여준다는 것.

그는 일찍부터 새 세대 시인의 대표적 존재였다. 그의 시에는 「불멸」이 있고 「고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대중문화」를 중심한 젊은 감각이 있다. 그에 따르면 『이제 대중문화와 삶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뜻밖에도 그는 『한 5년 간은 시를 쉬고 싶다』고도 했다. 『이제까지의 내 시는 모두 시나리오에 따라 씌어진 것』이며 따라서 당분간은 시를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첫 시집 「무림일기」가 대중문화에 대한 풍자였다면, 「바람부는 날이면…」은 대중문화와 직접 대면한 것이었다. 세 번째 시집 「세상의 모든 저녁」에서는 고향의 세계를 그렸고, 「세운상가…」에서 자신에게 돌아와 마음의 풍경을 대중문화적 현상으로 풀어내려 했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이소룡세대에 바침」이란 산문집도 낸 그는 『시의 본령이 노래라면 나름대로 최선의 노래를 부를 생각』이라고 말을 맺었다.<하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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