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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태옥 의류(한국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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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태옥 의류(한국의 명품)

입력
1996.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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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패션가 “동양화같은 옷” 찬사/93년 파리컬렉션 진출 계기로 주목받아/“옷아닌 작품” 미·유럽 등 최고급품 대우고급 의류메이커 (주)진태옥(사장 진태옥)의 제품은 세계 패션가에서 「동양화 같은 옷」「서정적인 옷」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염색과 탈색을 수없이 반복, 고전과 현대감각을 접목시킨 진태옥 제품이 93년 파리컬렉션에 국내패션의류로는 처음 선을 보였을때 각국의 패션전문지들은 일본의 겐조등 세계 톱디자이너 제품과 나란히 이 제품의 사진을 실었다. 세계 최고급 브랜드만 골라 판매하기로 유명한 뉴욕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은 윈도 디스플레이를 전제로 한 구매계약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최고 패션전문지인 「주르날 뒤 텍스틸」에서 발표한 바이어가 뽑은 세계 디자이너순위에 한국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진사장이 51위에 랭킹되기도 했다.

진태옥 제품은 현재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미국 중동 아시아등 11개국 31개 매장에서 고가에 팔리고 있다. 숙녀용 재킷의 경우 한벌에 1,000∼1,500달러, 블라우스는 한장에 700달러에 팔린다. 올 3월 파리컬렉션에서 호평을 받았던 드레스는 오랜 시간의 흔적을 표현하기 위해 수차례 탈·염색을 거친뒤 모란꽃 수를 놓아 만든 제품으로 이탈리아에서 무려 1만2,000달러에 팔렸다. 옷이라기보다는 작품으로 불리는 진태옥 제품은 「한국옷은 싸구려」라는 인식을 말끔히 씻어내는 공을 세웠다.

(주)진태옥은 92년 설립됐지만 디자이너인 진사장은 65년부터 신촌 명동 등에서 부티크형태로 사업을 해왔다. 84년 실크 블라우스와 원피스 몇점을 들고 무작정 뉴욕 일류백화점을 찾아갔을때 값을 깎으려는 구매담당자에게 『내옷을 살 자격이 없다』며 호통친 것은 유명한 일화. 결국 86년 뉴욕에 매장을 내고 국제무대에 발을 내디뎠지만 자금압박으로 곧 문을 닫고 말았다.

그러나 93년 파리컬렉션 진출을 계기로 진태옥 제품은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미인도 십장생 사군자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국적인 멋을 살린 진태옥 제품에 대해 세계 패션전문가들은 『동서의 만남을 감성적으로 표현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진태옥은 여성복 프랑소와즈, 아동복 베베 프랑소와즈, 남성복 프랑소와즈 옴므, 캐주얼 아이 진태옥 등 네가지 브랜드를 갖고 있다. 진태옥은 현재 진태옥(Jinteok)브랜드를 세계인이 애용하는 브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해 향수 화장품 생활용품 가구 등에 걸쳐 라이선스사업을 적극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또 세계 유수의 패션전문지에 광고를 집중 게재하고 2002년까지 30개국에 300개 매장을 확보, 글로벌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샤넬의 전기를 인생의 길잡이로 삼고 있다는 진사장은 『한국의 반만년 역사와 전통을 서구인의 생활과 정서에 접목시킨 독창적인 패션으로 고부가가치 수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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