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겨냥 당 기본정책 대폭 수정/이념 버리고 「증세없는 복지」 강조토니 블레어(43) 영국 노동당 당수가 차기 총선을 겨냥, 당의 기본 정책을 대폭 수정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블레어는 4일 노동당의 향후 정책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 『낡은 이데올로기는 이미 죽었다』 며 『노동당은 미래 정당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블레어는 교조적인 낡은 정책으로는 차기 총선에서 중산층의 지지를 끌어 낼 수 없어 보수당에 완승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극약처방」의 핵심은 「증세없는 복지실현」이다. 블레어는 인플레를 잡기위해 재정 지출의 상한선을 철저히 지키고 일반인들의 세금도 깎겠다고 밝혔다. 이는 노동당이 집권하면 복지예산이 늘게 되고 세금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국민들의 우려를 의식한 것이다. 블레어는 그대신 필요한 복지 재원을 가스·수자원·전력 회사의 수익금에 고율의 세금을 매겨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레어의 구상은 노동당의 전통적 정책방향인 「고세금 고지출」을 일거에 변경하는 것으로 블레어 스스로가 노동당은 「사회주의 정책」을 사실상 폐기했다고 강조할 정도다.
블레어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그러나 당내에서조차 심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내용의 실현가능성 여부 뿐 아니라 이 정책이 당내 의견수렴 과정 없이 블레어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절차상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노동당 일각에서는 당의 급격한 변신이 당내분을 심화시켜 총선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조재우 기자>조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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