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추방 기치 환경운동가 피칫 당선「세계적 공해도시」로 꼽히고 있는 태국 방콕의 시민들이 공해 추방에 애써 온 환경운동가를 새 시장으로 선택했다.
현지 언론은 2일 실시된 방콕시장 선거 결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환경운동가 피칫 라타쿨 후보(50)가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모두 29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번 시장선거에는 피칫 후보와 3선을 노리는 팔랑탐당(진리의 힘·PDP)의 잠롱 스리무앙 후보가 치열한 각축을 벌여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양상이 이어졌다.
국회의원을 지낸 피칫 후보는 선거공약으로 방콕의 환경문제와 대중교통 문제 해결을 내세워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만큼 환경과 교통 문제는 「아시아 제1의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방콕에서 최우선 과제이다.
20년전 「동양의 베니스」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였던 방콕은 매년 8%이상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급속한 도시팽창으로 아시아 최악의 공해·교통난에 봉착했다.
역대 시장과 정부는 하나같이 「방콕 치유」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오래 못가 두손을 들기 일쑤였다. 반한총리가 이끄는 현정부는 방콕 교통문제 담당 부총리까지 따로 두는 처방을 들고 나왔지만 뾰족한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공해문제에 대해서는 무능하기만 한 정부에 실망한 시민들이 행정경험이 전무하나 반공해 운동을 소명으로 삼아온 피칫 후보에게 표를 몰아 주었다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또 이제 어느정도 먹고 살만해 진 방콕 시민들이 청렴성과 도덕성을 앞세웠던 잠롱보다는 삶의 질 향상을 외친 또다른 「미스터 클린」 피칫 후보를 선택했다고도 볼 수 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