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 2인조 우체국뒷문 대기/돈부대 강탈 오토바이로 도주/운반경로 등 정확히 알고 범행【부산=김창배 기자】 28일 하오 4시50분께 부산 북구 구포2동 구포우체국 뒷길에서 복면을 한 20대 괴한 2명이 우체국 직원 박종천(42·기능직 계리원), 김중복씨(29·여·행정서기)등 2명을 쇠파이프로 때린뒤 현금 1억4천5백만원이 든 검은색 나일론 부대를 빼앗아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범인들이 강탈한 돈은 모두 1만원권 현금으로 한국은행 국고에 입금될 공과금이었다.
직원 박씨는 『10여m 가량 떨어진 상업은행 구포지점에 돈을 입금시키기 위해 우체국 뒷문을 나와 건물모서리를 도는 순간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20대 괴한 1명이 뛰어나와 쇠파이프를 휘두른뒤 돈부대를 빼앗아 달아났다』고 말했다. 범인은 박씨가 쓰러진뒤 돈부대를 잡고 매달리는 여직원 김씨를 뿌리치고 인근 골목으로 달아나 공범이 미리 시동을 걸어 대기시켜 둔 1백25㏄ 검은색 오토바이를 타고 만덕동쪽으로 사라졌다.
경찰은 범인들이 우체국이 월말이면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현금을 입금시킨다는 점과 돈부대의 운반시간과 경로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등으로 미뤄 우체국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일 것으로 보고 우체국 주변인물과 동일수법 전과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펴고 있다.
범행이 일어난 곳은 구포역 부근의 낙동로 이면도로로 은행과 농협 예식장 극장등이 밀집해 있는 번화가이다.
구포우체국은 매일 우체국에 입금되는 공과금과 예금등 현금을 청원경찰등 호송원 없이 우체국 뒷문을 통해 상업은행에 입금시켜왔다. 우체국에 입금되는 공과금은 평소 5천만∼6천만원 가량이나 월말에는 1억3천만∼1억5천만원으로 배이상 많아진다. 구포우체국은 다른 우체국과는 달리 현금취급액이 적다는 이유로 청원경찰을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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