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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은 “거부의 돈 게임”/미 TIME지 심층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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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은 “거부의 돈 게임”/미 TIME지 심층보도

입력
1996.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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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등 당지원 없어도 TV광고 등 거액 「융단폭격」 파란/예비선거에만 2,000만불 소요 “민주주의 위기” 목소리도「대통령 선거와 억만장자 후보」

올 11월에 치러질 미대선전에 스티브 포브스 등 거부 후보들이 뛰어들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9일자 최신호에서 「부자들의 게임무대인 미국선거」를 심층 조명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요약이다.

몇주전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스티브 포브스의 선거 자금모금연회. 좌석당 1,000달러를 기부해야 참가할 수 있는 자리이지만 거물급 인사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굴지의 투자자문업체인 베어 스턴스사의 앨런 그린버그회장, 화장품 대그룹 에스티 로더의 레너드 로더 등 쟁쟁한 재계의 실력자 1,400명이 참석했다.

포브스가 이날 모금한 액수는 120만달러. 하룻밤 모금연회치고는 짭짤한 액수가 분명하지만 기록적인 모금액은 결코 아니다. 그에게 돈깨나 헌금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부행위가 반대급부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한다. 하지만 포브스가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백악관의 특별대우를 기대할 수 도 있는게 인지상정이다. 포브스가 선거에 지더라도 그만이다. 그의 잡지(포브스지)로부터 대접 받을 수 있으니까.

돈이 많다는 유사성이 있지만 포브스는 92년 대선에 출마했던 로스 페로와 큰 차이점이 있다. 포브스는 선거에 자신의 돈을 안 풀고있다는 점이다. 공화당내 후보지명선거 막바지에도 돈주머니를 묶어둔채 각종 모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작정이다. 백악관에만 입성하면 포브스는 합법적인 모금을 통해 선거때 진 부채를 갚을 수 있다. 포브스의 선거대책 책임자도 이를 시인한다.

「부」는 백악관 고지점령을 위한 위력적인 무기가 분명하다. 각 후보들은 예비선거에만 2,000만달러라는 거액이 필요할 정도다. 포브스는 2,500만달러를 쓰겠다고 말했지만 페로는 지난 선거에서 무려 6,000만달러를 융단폭격했다. 실제로 미대선은 전례없이 「부자들의 게임」으로 변모하고있다. 포브스이외에도 올해 공화당 후보지명전에는 타이어업계의 거부 모리 테일러가 버티고있으며 억만장자 로스 페로도 다시 뛰어들 수 있다.

돈의 「힘」은 대선뿐아니라 상·하원선거에도 먹혀들고있다. 94년 선거에서 38명의 상원의원과 93명의 하원의원이 10만달러이상을 쓰고 당선됐다. 이에 비해 8년전인 86년 선거에서 이 정도 금액을 투입한 의원은 절반도 안됐다. 때문에 이같은 금권현상을 미민주주의의 위기로 인식하는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조지 워싱턴이나 존 애덤스, 토머스 제퍼슨같은 부자출신 대통령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돈있는 후보가 유리한 정치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돈만 있으면 당의 공천이나 유력 정치지도자의 지원없이도 TV광고를 통해 직접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물론 이와 관련한 정계의 개혁 움직임도 활발하다. 상·하 양원에서 선거자금 조달에 관한 민주·공화 양당 합동 개혁법안을 심의중이다. 이 법안들은 각종 정치활동단체의 기부금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메카인 미국의 정치판에서 그들이 추진하는 개혁법안이 당초 기대한 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로 남는다.<정리=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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