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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 팔인 “자치” 축제/성탄절맞이 세계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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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 팔인 “자치” 축제/성탄절맞이 세계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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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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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권인수후 첫 성탄절” 아라파트부인 트리점등/4년만의 평화 보스니아도 “아기예수 탄생” 축하평화정착후 첫 성탄을 맞은 보스니아와 베들레헴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들이 줄을 이었다.

○…예수 탄생지 베들레헴의 행정권을 21일 이스라엘로부터 이양받은 팔레스타인인들은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열린 22일 베들레헴 거리로 몰려나와 춤추고 환호하면서 자치정부 수립이후 처음으로 맞는 크리스마스를 성대하게 자축했다.

팔레스타인국기와 야세르 아라파트의장의 초상화를 들고 말구유광장에 몰려든 팔레스타인인 수백명은 트리가 야세르 아라파트의장의 부인 수하여사에 의해 점등되자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이 순간을 28년이나 기다렸다』 『우리는 자유와 행복을 되찾았다』며 축제분위기에 젖어들었다.

성탄행사 참석을 위해 24일 베들레헴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아라파트의장은 일정을 하루 앞당겨 23일 베들레헴에 도착, 부인과 5개월된 딸과 합류했다.

반면 일부 유대인들은 우울한 표정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베들레헴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해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축모습과는 대조를 보였다.

○…4년여만에 평화스런 크리스마스를 맞게 된 보스니아의 거리에도 크리스마스 트리가 곳곳에 서고 가게도 사람들로 붐비는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찾아들고 있다.

그러나 평화이행활동을 하고 있는 다국적군은 바쁜 임무수행과 나쁜 날씨로 인한 보급미비로 크리스마스를 즐길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군들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교회행사, 따뜻한 음식등 고향에서와 같은 화려한 크리스마스 대신 세계각국에서 온 어린이들의 편지와 막대사탕에 만족해 하는 모습이었다.

○…미 국회의원들은 올해 예년과는 달리 썰렁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의원들은 전에는 로비 단체들이 선물한 골프 여행권을 들고 플로리다에 가서 휴가를 즐기거나 의사당주변 고급식당에서 파티를 즐겼지만 올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예산파동과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로비규제법등으로 인해 이같은 특권을 누릴 여유가 없는 형편이다.

기업들은 카드로 의원들에게 인사를 대신하고 있으며 의원들도 더러 비싼 선물이 들어오면 자선단체에 보내고 있어 의원사무실마다 과자나 초콜릿 같은 소박한 선물들만 넘치고 있다.

○…60년대후반이후 공식적인 크리스마스행사를 하지 못했던 쿠바의 가톨릭측은 성탄을 경축하자고 국민들에게 공개촉구했다.

쿠바 가톨릭주교는 이날 성탄메시지를 발표, 『예수의 탄생이 개인적인 축하행사에 머물게 된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면서 올해도 여전히 공식적인 경축행사를 막는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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