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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부지선정 또 몸살 불가피/굴업도 핵 폐기장 백지화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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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부지선정 또 몸살 불가피/굴업도 핵 폐기장 백지화 파장

입력
1995.10.09 00:00
수정
1995.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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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위험”에 6년노력 물거품/“국가 중요사업 졸속처리” 비판방사성 폐기물 관리시설지구로 고시된 굴업도 주변 반경3 해저에 2개의 활성단층징후가 발견됨에 따라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과기처는 굴업도의 최종평가와 별도로 새로운 부지를 찾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수많은 난제가 뒤따를 것으로 보이며 전국이 핵폐기물처분장 선정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으로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과기처는 11월 중순 굴업도 지질특성에 관한 최종결과가 나와야 시설지구 지정의 취소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굴업도는 「버린 카드」라는 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굴업도 지질조사책임자인 자원연구소 이치원 선임연구원은 『활성단층 발견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국내서는 활성단층에 대한 연구나 대책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활성단층이란 쉽게 말해 지각변동으로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지대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 핵폐기물 처분장으로 기피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82년 8월29일에는 굴업도 주변 덕적도 서쪽해역에서 규모4의 큰 지진이 발생, 최근 10년간의 10대 지진으로 기록됐다. 굴업도가 부적격지라는 분명한 증거였다.

자원연구소의 이번 탐사결과발표가 나오기 전인 올해초부터 환경단체와 관계전문가들은 굴업도가 부적격지라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그러나 과기처는 이를 무시하고 처분장을 건설해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폐기물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오다 이런 지질조사결과에 직면한 것이다.

과기처는 지난해말 핵폐기장 후보지로 전국2백92개 해변지역, 2백10개 섬지역, 90개 폐광지역을 골라 지질 지형 인구밀도 등을 따져 10개 지역으로 압축한 뒤 굴업도를 최적지로 선정했다. 과기처는 당시 굴업도가 단일 암반으로 이루어져 지질구조가 우수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로 과기처의 지질학적 안전성 주장은 설득력을 잃어버렸다.

과기처 관계자는 『지정·고시전에 정밀조사를 할 수 없어 육안으로 섬을 둘러보고 지질도에 의존했기 때문에 이런 조사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다』고 밝혔지만 국가 중요사업을 졸속처리, 행정불신을 초래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처분장 건설방침이 결정되고 나서 굴업도를 선정하기까지에는 6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될 부지재선정 작업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과기처가 새로운 부지선정에 나서면서 그간 거론됐던 지역에서는 다시 주민들의 동요가 심각하게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선연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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