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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노선 고수 대내외 천명/김정일 당 창건기념일 논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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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노선 고수 대내외 천명/김정일 당 창건기념일 논문 의미

입력
199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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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대남정책 등 기존입장 불변 확실히/부패·반동사상 경고통해 「내부단속」 치중김정일은 오는 10일 당 창건 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자신의 정견과 노선을 담은 논문 「조선로동당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당이다」를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방송들은 지난 2일 이 논문의 완성사실을 발표한데 이어 5일 전문을 방송했다.

이 논문은 이번 10·10절에 북한 권력승계가 이루어질지 여부, 그리고 개혁·개방및 대남정책에서 새로운 노선이 선포될지 여부에 대한 김정일자신의 대답인 셈이다.

그는 논문에서 『사상의 변질은 당의 변질을 가져오며 혁명과 건설을 파멸의 길로 이끌어가게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일성사후의 북한이 이번 당창건기념일을 계기로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추측은 외부는 물론 북한내부에서도 있었을 것이다. 공개적인 연설을 하지않는 김정일은 논문을 통해 이같은 변화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이 논문은 ▲북한이 당분간 권력승계를 공식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김일성의 유훈통치가 계속되고 새로운 정책천명이 없을 것이라는 점 ▲개혁·개방은 물론 대남정책에서도 현 노선을 고수할 것이라는 점등을 천명하고 있다. 논문의 대부분을 김일성의 업적찬양에 할애한 그는 『김일성동지의 유훈을 지켜 수령의 사상과 영도를 옳게 계승하지 못하면 혁명의 배신자들이 나타나 당의 위업을 망쳐놓는다』고 경고했다. 또 내부에서의 개혁문제와 관련해서는 『무원칙한 민주주의가 허용될 때는 당 안에 무질서가 조성돼 사분오열되게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남정책에 대해서는 『조국통일은 지상의 민족적 과업』이라면서도 자주·평화·민족대단결등 3원칙에 기초한 연방제통일만을 강조, 적극적으로 나설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결국 이 논문의 요체는 북한이 사상의 순결성보장을 통한 내부단속을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유일한 해법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김일성사후 김정일은 94년11월 「사회주의는 과학이다」, 지난 6월19일 「사상사업을 앞세우는 것은 사회주의 위업수행의 필수적 요구이다」라는 논문을 발표, 같은 맥락의 주장을 했었다. 노동신문은 지난 8월28일자 사설에서 김정일의 과거논문들이 『나의 사상이 붉다는 것을 선포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그는 이번 논문에서 당내 반동사상과 이색조류에 대한 경고, 관리들의 부정부패 일소등을 강조, 이같은 문제들이 북한 내부에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유승우 기자>

◇논문요지

부르주아 반동사상과 수정주의를 비롯한 기회주의사상 조류의 침습을 반대하여 이색적인 사상교류들이 우리 내부에서 발붙이고 자라날 수있는 자그마한 틈도 생기지 않도록 하여야한다.

일꾼들 속에서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를 철저히 반대 배격하고 검소하고 청렴결백한 생활기풍을 확립하도록 하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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