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미래·양국관계 주제 발표·토론/미·일도 참여하는 다자간 포럼도 추진한·중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개선과 민간차원의 대화채널 개설을 위한 한·중포럼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지난해 7월 베이징(북경)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한·중포럼은 양국간 국교수립 이후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교류를 촉진시키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한·중포럼은 양국관계의 급속한 진전에 힘입어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과 베이징에서 매년 교차되는 포럼은 우리측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최창윤)과 중국측에서 중국인민외교학회(회장 유술경)가 교대로 주관한다.
경주 힐튼호텔에서 23일 개막된 이번 회의는 우리측에서 20명 중국측에서 11명등 모두 31명이 참석, 24일까지 경주에서 세미나를 가진 뒤 중국측 참석자들은 서울로 자리를 옮겨 26일까지 별도의 일정을 갖는다.
회의는 솔직한 의견개진을 위해 개회식만 공개되며 토론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개회식에서는 김우중 대우그룹회장과 리유예(이록야)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겸 중국국제문제연구중심 총간사가 기조연설을 했다. 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동북아는 경제발전속도와 체제가 달라 이를 조절하고 완충할 수 있는 기업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이지역의 기업간 협력을 위해 가칭 「아시아 기업협의회」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포럼의 공동 토의주제는 「동북아의 미래와 한·중관계」로 한·중관계와 지역협력등 두 의제로 나눠 우리측에서 이상우 서강대 교수와 김달중 연세대국제대학원장이, 중국측에서 타오 빙위에(도병울)국제문제연구소 고급연구원과 류산 외교학원원장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은 의제를 중심으로 토론을 벌였다.
첫날 회의는 냉전시대가 붕괴된 가운데 이뤄진 태평양시대를 맞아 한·중양국의 협력이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뒤 이를 위해 양국관계가 각 분야에서 더 한층 긴밀해져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그러나 경제분야에서의 양국관계는 상호보완적인 필요성으로 인해 큰 문제는 없으나 안보차원에서는 상충하는 이익이 잠재돼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24일에는 정치·외교와 통상·교육·문화등 두개 파트로 나눠 분과토의를 가진 뒤 종합토론을 갖고 이번포럼의 성과를 집약한다.
경주의 세미나 일정이 끝난 뒤 중국측 참석자들은 서울로 와 이홍구 총리와 황락주 국회의장을 예방, 양국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한·중포럼은 비슷한 성격을 지닌 한·일포럼 및 한·미 21세기위원회를 연계한 다자간 포럼도 추진중이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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