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해군그린피스 대치 전쟁방불/타히티 시위대 정부청사 난입도프랑스의 핵실험 재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실험장소인 남태평양상 무루로아 환초섬 주변에는 핵실험에 항의하는 환경단체 선박들과 이들의 접근을 막으려는 프랑스 해군간에 전쟁을 방불케 하는 해상대치가 벌어지고 있다. 또 인근 타히티 국제공항에서는 시위대들이 경찰과 충돌하는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쿄의 반핵단체인 시민 핵정보센터는 프랑스가 핵실험을 1일하오 6시(한국시간 2일 새벽 3시) 실시할 것이라고 주장, 이 「예고시각」을 앞두고 긴장이 정점으로 치닫는 분위기였다. 무루로아 주변 해역에는 1일 상오까지 항의선박이 10여척으로 늘어났고 조만간 30여척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4척의 항의선박을 파견한 국제환경 보호단체 그린피스는 이날 지휘선 「MV 그린피스호」에 실어온 소형 헬기를 이용,프랑스군 헬기의 추격을 받으며 핵실험 장소 주변상공에서 정찰비행을 했다.
그린피스는 프랑스군함의 도청을 피하개위해 소속선박간에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힉실험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핵실험 진동을 감재할 수 있는 수중음파 탐지기를 무루로아 해역에 설치했다.
또한 그린피스 행동대원 40여명은 핵실험장소에 야간잠입하기 위해 구명고무 보트를 검은색으로 위장하는등 작전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프랑스군은 누구든 무루로아 환초의전관 수역을 침범하면 즉각 발포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15척의 함정과 헬기,특공대원등을 동원,입체적인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날 타히티 국제공항에는 핵실힘에 반대하는 일단의 시위대가 60여명의 전투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시위대는 공항의 유리방호문을 깨고 활주로로 들어가 「프랑스느느 타히티를 떠나라」고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고 타히티 임시정부 대통령을 자처해온 반핵지도자 찰리 칭은 「타히티 공항의 프랑스 군용기들이 결코 무루로아로 갈 수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타히티의 중심도시 파페에테에서는 여성시위대들이 시가행진도중 정부청사에 난입했으며 야당의원들도 핵실험 반대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이날 자국 대사들에게 「핵65럼을 통해 얻은 겨로가를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방위 전략에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각국에 이해시키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핵실험 강행의사를 재확인 했다.<조재우 기자>조재우>
◎해저 직경 2m 지하갱도서 폭발/무루로아 핵실험 어떻게하나/각종계측기 광케이블로 연결/수백만 가지의 실험정보 전달
핵폭발만큼이나 격렬한 비난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프랑스의 무루로아섬 핵실험은 바닷속 1㎞ 지점에서 「비밀리에」 감행된다.
프랑스는 지하 핵실험을 위해 이미 92년에 무루로아섬 해저에 직경 1.5∼2m의 지하갱도 7개를 굴착했으며 이번 핵실험에는 그중 1개가 사용된다.
핵실험 실시 1주일전. 핵실험 현장 인근 해상에 떠 있는 계측선상에서 준비작업이 마무리되면 잠수요원들이 핵폭발 물질과 각종 계측기가 연결된 20m 길이의 핵실험 컨테이너를 지하갱도 입구로 유도, 장착한다. 이 컨테이너끝에는 계측선에 온갖 핵실험 정보를 전달해 줄 광케이블이 접속된다.
핵실험 당일. 지휘본부에서 핵실험 「준비완료」가 선언되면 카운트 다운에 돌입한다.
핵폭발이 일어나면 컨테이너속의 계측기들은 수십억분의 1초라는 극히 짧은 시간안에 수백만가지의 핵실험 정보를 해상의 계측선에 전달한 뒤 수명을 다한다.
이와 동시에 지하 갱도내의 콘크리트 더미와 석고 더미등의 「마개」가 쏟아져 내리며 핵폭발시 나오는 충격파를 흡수하고 방사능 누출을 막게 된다.
그러나 핵실험 현장밖에서는 평상시와 다른 특별한 상황이 전개되지는 않는다. 다만 핵폭발에 따른 충격파로 땅이 흔들리고 미미한 진동이 감지되며 물속에서는 물거품이 이는 모습이 목격될 뿐이다. 하지만 무루로아 섬 내부에는 핵물질들이 가득 쌓이게 된다.<윤순환 기자>윤순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