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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우성호 잘못 유도됐다”/해군,다른 상선과 위치 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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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우성호 잘못 유도됐다”/해군,다른 상선과 위치 오인

입력
199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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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로착각 영해 이탈한듯/“당초 중에 나포사실도 없어”【인천=황양준 기자】 지난달 30일 86우성호가 북한에 피랍됐을 당시 우리 해군 경비정은 다른 상선을 우성호로 착각, 항로유도를 한것으로 1일 드러났다.

이에따라 중국 룽청(영성)항을 떠난직후부터 해군경비정과 교신을 해왔던 우성호가 항로를 잘못 잡아 영해를 벗어났으며 결국 북한에 피랍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86우성호는 당초부터 중국당국에 나포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나포와 귀한, 북한 피랍과정에 여러가지 석연찮은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천해양경찰서가 해군 경비정과 86우성호가 가진 교신 내용을 청취, 해경본부에 보내온 보고내용에 의하면 해군 경비정은 중국 룽청항을 떠난지 12시간여 뒤인 지난달 30일 상오 2시30분∼3시사이 86우성호와 가진 교신에서 『현재 코스를 75도로 잡아라. 귀국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이에대해 86우성호는 『안개가 많이 끼고 앞을 분간할 수 없어 항해가 불가능하다』고 답했으며 해군경비정은 『우리가 조금 가까이 가서 불빛으로 확인할테니 그대로 항해하면 예인해서 해경경비정에 인계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군경비정은 86우성호를 발견하지 못했고 이날 상오4시30분께 우성호로 착각하고 항로를 유도했던 선박의 위치를 해경경비정에게 인계했으나 해경경비정의 확인 결과, 해군이 항로유도했던 선박은 한국선적의 4천톤급 상선 「챌린저」호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군측은 이에대해 『나침반과 단파 무전기만을 갖춘 86우성호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상선인 챌린저호가 86우성호의 예정항로로 운항하고 있어 레이더상으로는 분간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우성수산측과 인천 저인망업계 관계자들은 『1백톤급의 어선과 4천톤급의 상선은 레이더상으로 다르게 나타난다』며 『해군이 우성호의 위치만 정확히 파악한 상태에서 교신을 했더라면 피랍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86우성호는 당초부터 중국당국에 나포되지 않았으며 지난달 27일 모선인 우성 85호가 나포될 때부터 29일 하오3시5분께 중국 룽청항을 떠난다고 무선보고를 할때까지 이틀간 중국근해를 항해중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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