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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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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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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안되는 홍콩의 걸인들을 두고 「팔자좋은 거지」라고 부른다. 주로 화려한 상점앞에서 그릇 하나를 놔둔채 등을 돌리고 앉아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듣는 것이 일과의 전부이고 때가 되면 닭다리 햄버거에 맥주까지 곁들여 포식까지 한다.◆그런데 이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지체부자유자이거나 맹인이라는 것이다. 만일 사지가 멀쩡한 마약중독자나 정신이상자가 걸인으로 나타나면 즉각 경찰이 연행한다. 전체주민중 97%가 중국계인 홍콩시민들은 지금도 대륙친지를 만났을 때 자랑하는 게 『손발이 움직일 때까지는 일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93년말 통계로도 60세이상 고령자중 78%가 일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60년대 후반 문혁여파로 젊은이들이 거리로 뛰쳐나가 상점이나 음식점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노인들이 일을 거들면서 고령자취업의식이 싹텄다고 한다. 지금은 3천개가 넘는 음식점의 종업원, 엘리베이터안내원, 청소원, 아파트관리원, 신문가판원, 산하감시원등 30여개 직종이 주로 고령자들의 몫이 되어 있다. 80대의 직장인까지 볼 수 있다. ◆우리의 노령인구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근년들어 강제퇴직자까지 늘어 가정과 사회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55세이상 5백50여만명중 1·1%만이 연금혜택을 받아 이웃 일본의 77%가 거짓말처럼 들린다. 또 전체의 25%만이 일터를 갖고 있을 뿐이다. 지금의 노령인구비율 13%가 2000년엔 15%로 된다는 전망속에 공공부문 고령자활용확대방안 및 정년연장안등이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일터(고령자적합취업직종)가 늘어야 한다. 그에 못지않게 해당자들의 인식도 변해야 한다. 구직자가 관리직만을 선호한다는 취업안내센터의 설명이 딱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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