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흐름 표출… 물갈이 가속화를” 민주계/“지도부지원불구 신승… 당내동요 반증” 민정계민자당의 경기지사 후보경선에서 이인제 의원이 2백9표차로 이긴 것을 놓고 정반대의 해석이 나오고있다. 하나는 이의원이 수적으로 우세한 민정계의 벽을 돌파해냈다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이의원이 지도부의 후원에도 불구하고 2백여표밖에 이기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민주계와 민정계의 이같은 시각 차는 향후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우선 민주계의원들은 경선결과를 물갈이, 세대교체의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의원 다수가 구여권출신이지만 「젊고 신선한」 이미지의 정치인을 선호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이의원의 승리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확대해석하면 시대흐름이 정치개혁, 새 정치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실증이 경선 결과라는 얘기이다. 이는 또 여당도 새인물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반면 민정계의원들은 『당총재의 의중이 이의원이었고 지도부도 음양으로 지원했지만 압승구도가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의원의 신승은 분명히 목표치에 크게 못미친 것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향후 여권운영방식도 현실적으로 엄존하고 있는 민정계를 감싸안는 방향으로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민정계의원들은 자신들이 이탈할 경우 현 정권은 집권세력으로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경선결과의 「해석권」은 현실적으로 민주계에 있다. 당내역학구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도 민주계의 의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민주계 핵심인사들은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말을 삼가고있지만 이번 경선결과를 그동안의 인적개편에 대한 중간평가로 보는 기색도 역력하다.
사실 민주계의 물갈이작업은 미래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새정부 출범후 민자당은 12차례에 걸쳐 83개 지구당을 교체했다. 새 위원장들은 대부분 민주계 또는 범민주계로 채워져 당내역학구도가 민정계우세에서 민주·민정계의 백중세로 변했다. 한 당직자는 『민주계는 60명선이고 범민주계는 70∼80명에 달한다』고 밝히고있다.
만약 지자제선거에서 민자당이 우세승을 거두고 시도지사에 출전한 민주계인사들이 당선될 경우 물갈이작업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역으로 선거결과가 민자당의 패배로 귀결되면 인적 개편작업은 현실적으로 제약을 받게될 수 밖에 없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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