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상씨 판문점귀환·수사 16일 북한에서 돌아온 대종교 안호상(93)총전교는 『북한이 최근 조성한 단군릉을 죽기 전에 참배하는 것이 소원이었으나 당국이 방북을 허락하지 않아 밀입북을 해서라도 소원을 풀고 싶었다』고 방북의도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안씨에게 국가보안법을 적용하지 않고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만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최소화할 방침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안씨등이 북한 체제에 동조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한 단서는 없다』며 『북한측이 안씨등에게 준 선물에 주체사상에 관한 서적이 포함돼 있지만 이들이 선물을 풀어보지 않아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씨는 이날 상오 11시30분 김선적(67)종무원장과 함께 검은색 벤츠승용차편으로 판문점의 북측 판문각앞 광장에 도착, 곧장 북측 관계자의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유엔군 사령부 소속 한국군 장교에게 인계됐다.
검은색 코트차림에 중절모를 쓴 안씨는 건강해 보였으나 굳은 표정이었으며 북측 안내인에게서 손가방을 넘겨받고 헤어질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북한측도 과거 밀입북한 남한 인사들의 귀환때와는 달리 발표나 환송행사를 하지 않았다.
대종교는 이날 「방북단을 맞이하며」라는 성명에서 『안총전교등이 허가없이 방북한 것은 유감이나 여러차례 방북신청을 했다가 거부당해 각고의 결정을 내린 심정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당국의 선처를 촉구했다. 이 성명은 이어 『이번 방북이 남북 화합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유승우·남경욱 기자>유승우·남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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