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빈곤의 경제를 선진국 문턱에까지 끌어올린 성장의 주역」 「정경유착과 특혜로 돈을 번 부정직한 집단」 「경제구조를 왜곡시키고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장본인」. 이처럼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민경제와 사회구조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재벌의 실상을 본격적으로 파헤친 책이다. 서울경제신문 산업부팀이 93년부터 연재한 「재벌」시리즈를 묶어낸 이 책은 재벌그룹의 명암을 생생한 현장취재를 통해 드러내준다. 30대그룹 총수들의 신상명세서, 학맥, 인맥, 혼맥, 사생활에서부터 로비행태, 비자금조성, 조직관리의 비법등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급변하는 사회정치상황과 치열한 경쟁속에서 거대한 조직을 유지하고 경영의 핵심에 남아 있으려면 치밀한 정보수집과 명쾌한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재벌을 해부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개각명단을 맞히고 92년 대선때에는 그 결과를 정확히 예측함으로써 정보기관 이상의 정보수집력을 자랑했던 그룹 정보팀과 비서실의 역할과 위상도 밝히고 있다. 삼성의 승용차시장 진출을 둘러싼 치열한 로비활동과 뒷얘기, 수백억원에 이른다는 비자금 조성방법도 흥미를 끈다. 한국문원간·6천원<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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