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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사회를 보는 눈/김영환(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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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사회를 보는 눈/김영환(메아리)

입력
1995.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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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컴퓨터를 하나도 모르는데요」라든가 「며칠만 배우면 누구누구처럼 컴퓨터를 한다」는 등의 컴퓨터 입문서가 쏟아지고 있다. 좀 어렵다는, 세계적인 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넷 해설서도, 외국 컴퓨터 잡지도 날개가 돋쳤다. 올해 국내 컴퓨터판매예상량은 2백만대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안기부도 전산보안 세미나(16일)를 후원하는 시대다. 가히 정보화사회다. 정보화사회는 기업활동이 정보수집에 초점을 두면서, 연구활동이 컴퓨터에 의존하면서, 컴퓨터의 기술발전과 가격인하로 가능해졌다. 컴퓨터 정보화사회는 작은 네트워크를 더 큰 네트워크로 통합해 간다. 회사들은 근거리통신망(LAN)으로, 국민들은 PC통신망으로 한덩어리가 되고, 세계는 인터넷으로 한데 뭉치려한다.

 그런데 아직 컴퓨터에 당혹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판이라도 잘못 건드려 컴퓨터가 고장나거나 정보가 날아가는게 아닌가 불안해한다. 컴퓨터는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컴퓨터는 학생들만의 필수품도 아니다. 주부도 남편도 배워야 한다. 컴퓨터는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도구」이다.

 정보고속도로를 제창한 미국의 앨 고어부통령은 지난달 브뤼셀에서 열린 서방선진7개국(G7) 각료회담에서 이런 요지로 말했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했으나 중국의 고전만을 출판했지 더 인기있던 한국의 좋은 소설을 출판하지 않았다. 구텐베르크는 훨씬 나중에 금속활자를 만들었지만 서양은 이를 활용, 책을 대량생산해 사회계몽과 과학혁명을 이룩했다」 과거 우리는 한글과 금속활자라는 기막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갖고도 출판으로 지식을 보급하여 문화를 꽃피우는 「정보혁명」에 실패해 나라를 잃기도 했다.

 「현대의 금속활자」라고 할 컴퓨터는 제2의 기회를 준다. 누구나 원하면, 그것도 TV나 비슷한 값에 컴퓨터를 갖는 시대다. 더욱 우리나라 대도시는 2000년까지, 모든 가정은 2015년까지 광케이블로 연결되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완성된다.화상회의 화상전화등 온갖 첨단 정보통신이 가능해진다. 지금도 뉴스검색이건 주식투자건 계좌이체건 컴퓨터 용도는 무한하다. 개인은 누구든지 컴퓨터로, 변하는 시대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회사나 조직체들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게을리했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정보화사회의 디딤돌을 놓는게 어떨까. 문화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정보도 그렇다. 정보 주권을 잃지 않으려면 우리나름의 질좋은 정보를 축적해 유통시켜야 하리라.<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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