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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지진과 자연재해(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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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지진과 자연재해(사설)

입력
1995.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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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열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3∼4일 간격으로 일본전국을 돌아가며 뒤흔든 지진이 17일 일본 고베(신호)오사카(대판)등 간사이(관서)지방을 진도6으로 강타, 이 일대가 전쟁터처럼 변하고 수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가 났다. 일본국민들이 항상 지진등에 대비해 유비무환의 자세를 게을리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같이 엄청난 피해가 났다는 점에서 자연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국민들은 물론 이지역에 살고 있는 35만교포들도 하루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를 기원한다. 정부도 이들의 피해를 조사,지원책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 12월28일의 북부 산리쿠지진(리히터지진계 7.9도)에 이어 최근 20일 동안 6번째인 이번 지진은 ▲비교적 지진 안전지대인 간사이지방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것이고 ▲일본국민들이 1923년 간토(관동)대진재후 계속해온 지진극복 노력을 무참히 짓밟았으며 ▲지진형중 가장 무서운 상하로 움직이는 직하형이었다는 점에서 일본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일본국민들은 1년에도 수십번 또는 수백번 지진에 비틀거린다. 오죽했으면 일본국민들의 80%가 생활하면서 가장 무서운 대상으로 지진을 꼽겠는가. 일본국민들의 저축열이 높은 것도 지진등의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풀이하는 학자가 있을 정도다. 일본국민들은 이러한 악조건속에서 국토를 가꾸고 경제번영을 이룩한 것이다.

 우리에게도 악몽이었던 간토지진이후 일본국민들은 재난시 대피훈련은 물론 건물시공 가구의 배치등에 이르기까지 생활속에서 지진을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 지난번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지진등 외국에서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자신들의 지진 대비자세를 외국에 자랑할만큼 모범적으로 해왔는데 이번에 그 긍지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이번 지진도 다른 나라에서 발생했다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과연 한국은 지진 안전지대인가. 동쪽의 태평양 플레이트(판)와 서쪽의 유라시아 플레이트등 3개 플레이트의 접점에 있는 일본은 플레이트가 조금만 움직여도 지진에 시달려야 한다. 지금까지는 일본열도가 한반도의 방패역할을 해왔으나 한국이라고 지진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번 일본간사이지진을 계기로 우리도 지진등 자연재해 전반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다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새삼 호들갑을 떨 것은 없지만 전문가등을 일본에 파견, 이번 지진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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