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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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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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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갑술년이 저문다. 다사다난이라는 상투적 문구가 딱 들어맞는 한해였다. 연초부터 북한의 핵문제로 헉헉거리기 시작하더니 성수대교붕괴등 각종 대형사고, 김일성사망, 지존파등의 반인륜적 범죄, 지방세 도세등 연속되는 사고 사건속을 숨가쁘게 허둥지둥 달려왔다. ◆갑옷과 새출발의 의미를 담고있는 「갑」과 때려부순다는 뜻을 지닌 「술」이 손을 잡은 갑술년의 뜻 그대로 온통 무너지는 소리뿐이었다. 북한의 김일성이 죽은 후 싹트기를 기대했던 한반도 평화의 기운도 북한의 정정불안으로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데다 김일성에게 한반도 분단과 한국전쟁의 책임을 묻지 못한 것도 커다란 아픔으로 남는다. ◆이 때문인지 올해는 예년과 달리 연말이면 버릇처럼 입에 올리는 「보내기 아쉽다」는 말보다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푸념을 많이 듣는다. 하늘의 뜻이란 소리도 하지만 「운명이란 재산등을 뺏어갈 수 있으나 용기는 뺏어갈 수 없다」는 세네카의 말처럼 용기만은 잃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젠 구각을 탈피하라는 신호였을 갑술년의 시련을 바탕으로 1995년 을해년을 준비해야 한다.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새의 모습인 「을」과 남녀가 포옹하고 있는 형상이란 해석이 따르고 있는 「해」가 어우러진 을해년은 창조와 비상의 해라고 한다. 새해를 상징하는 멧돼지의 왕성한 번식력과 돌진력을 생각하면 그럴듯한 풀이다. ◆정부도 갑술년을 보내며 정부조직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모습을 일신하고 세계화로 새해를 기약하고 있다. 새해는 창조로운 해가 되도록 노력해 「정말 올해는 다운다복했다」며 보내기 아쉬운 한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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