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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작년 사망원인 으뜸/통계청 「93사인통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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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작년 사망원인 으뜸/통계청 「93사인통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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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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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노인까지 무차별위협/폐·대장암 늘고 위·간암은 주춤/심장·당뇨병 10년새 6∼4배로/40대남 사망 여의 3배 “위기 세대” 증명 10대 20대 30대는 교통사고등 「불의(불의)의 사고」로, 40대 50대 60대는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특히 암은 93년 전체 사망자의 사인(사인)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불치의 병」인 암에 걸려 죽는 사람이 가장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의 암사망자수는 4만6천5백31명으로 10년전인 83년에 비해서는 1·8배 늘었고 1년전인 92년에 비해서는 2천9백60명이 많아졌다.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 사람의 비율은 사망자 5명당 1명, 전체인구 1천명당 1명꼴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93년 사망원인통계」에 의하면 주요 사인별 사망률(인구10만명당 사망자수)은 암이 1백12.2명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는 뇌졸중등 뇌혈관질환이 83.8명, 교통사고등 불의의 사고가 64.7명, 심장병 43.3명, 간경변등 간질환 29명, 고혈압계질환 27.2명, 당뇨병 16.6명, 천식등 기관지계질환 10.1명, 결핵 10.1명, 자살 9.9명등이다.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등 주요선진국의 경우 암과 심장병이 주요 사인순위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과 영국은 심장병이, 다른 선진국은 암이 사인 1위다.

 세대별 3대사인순서를 보면 ▲10대는 사고 암 자살 ▲20대 사고 자살 암 ▲30대 사고 암 간질환 ▲40대 암 사고 간질환 ▲50대 암 뇌질환 사고 ▲60대 암 뇌질환 심장병 ▲70대이상 뇌질환 암 심장병등이다. 30∼40대의 사망성비(여자사망자 1백명당 남자사망자수)가 특히 높은 것은 이들 연령층 남자의 사망원인중 불의의 사고가 가장 많고 암 만성간질환 심장병 뇌혈관질환 자살등이 뒤를 잇고 있는등 남자들이 교통사고나 술 담배 격무등에 따른 스트레스의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령에 관계없이 암이 제1의 사인으로 등장, 암공포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암사망률이 높아 암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 영국의 경우 암사망률이 2백80.8명(91년)으로 우리의 3배 가까이 되고 미국은 2백3.2명(90년), 프랑스 2백44.2명(91년), 일본 1백87.8명(92년)등이다.

 최근들어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질병은 폐암 대장암 당뇨병 허혈성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등)등 4개다. 허혈성심질환의 사망률은 10년전에 비해 6.1배, 당뇨병은 3.9배, 폐암과 대장암은 각각 3.1배나 늘었다. 통계청은 이와 관련, 『지나친 흡연과 스트레스 공해 육류과다섭취등으로 이같은 질병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위암 간암 교통사고등의 사망률은 80년대중반이후 90년대초까지만 해도 해마다 높아졌으나 최근들어서는 증가세가 현저히 줄어들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결핵 간염 고혈압성질환등의 사망률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간암에 의한 사망은 83년의 인구 10만명당 15.6명에서 90년에는 24.1명으로 급증한 후 B형간염 백신 보급과 신생아 예방접종 의무화등에 힘입어 작년에는 23.4명으로 약간 줄었으나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연감에는 조사대상 51개 주요국가중 1위(2위 중국 21.9명, 90년)에 올랐다.

 교통사고도 83년 10.9명에서 90년 39.7명으로 높아진 후 안전벨트 착용의무화, 교통안전운동등의 영향으로 93년에는 33.6명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라트비아(43.7명)와 리투아니아(33.9명, 이상 90년)에 이어 3위에 올라 있고 자살은 8.6명에서 9.9명으로 약간 늘었지만 34위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사망자수를 성별로 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1.3배 많다. 이같은 사망성비는 40대가 2백97.3으로 가장 높다. 40대의 경우 남자사망률이 여자의 약 3배에 달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30대의 사망성비도 2백72명, 50대는 2백51.1명이다. 70대는 사망성비가 1백5.2명으로 남자와 여자의 사망자수가 엇비슷하다. 80대이상 되면 사망성비가 46.4명으로 역전되어 여자사망자수가 남자의 2배이상 된다.

 집밖에서 죽는 것을 꺼리는 관습 탓으로 지난해 사망자의 71%가 자기 집에서 죽었으나 83년의 84.8%보다는 크게 줄어든 반면 병원에서의 사망자는 8%에서 18.1%로 늘었는데 이는 최근 사고사가 많은데다 장례절차 문상등이 간편한 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진 때문으로 서울(32.3%) 인천(25.7%) 경기(22%) 부산(21.2%)등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병원에서의 사망은 83년 8.0%에서 90년 13.8%, 93년 18.1%로 해마다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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