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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폐신문지값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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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폐신문지값 폭등

입력
1994.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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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펄프 생산감소/종이수요 크게증가/재생용지 사용장려/미,톤당 백10달러… 1년전 4배/유럽도 평균 70∼1백% 치솟아 천연펄프 생산량이 감소하고 종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정과 직장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폐신문지가 귀한 상품대접을 받아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북미지역에서 시작된 이같은 현상은 신문용지값의 전반적 인상을 불러일으키면서 그 영향이 유럽과 아시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폐신문지값이 약1년전 톤당 30달러에 불과했으나 10월 현재 1백10달러로 4배 가까이 폭등했다. 북미지역 최대의 신문용지생산업체인 캐나다의 플레처 챌린지사와 미미주리주의 제퍼슨 스머핏사는 이같은 원가압박요인을 소화하지 못해 지난 8월 올들어 세번째로 신문용지대를 인상했다. 이들 회사는 전제품의 가격을 일률 인상하면서 폐지로 만든 재생신문용지가격에 대해서도 톤당 27·50달러를 추가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지역에서도 사정이 비슷해지고 있다. 올 연초까지만 해도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수익성 없는 폐지수거사업을 장려하기 위해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해왔으나 최근 수요가 늘면서 가격 또한 급격히 인상되고 있다. 올들어 유럽지역의 폐지값 인상률은 종류에 따라 평균 70%에서 1백%까지 치솟았다.

 폐지값의 인상은 지난해 종이의 주원료인 천연펄프의 생산량이 급감, 가격이 톤당 3백90달러에서 7백달러로 껑충뛰면서부터 시작됐다. 종이생산업체들이 폐지를 이용한 재생용지 생산에 치중한데다 세계경기의 전반적인 회복에따라 종이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상승효과를 불러왔다.

 여기에다 미국정부가 정부조달 종이류에 대해 재생용지사용을 의무화한 것도 폐지수요를 촉발시킨 원인이 되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연방정부가 구매하는 종이류의 경우 폐지사용률이 최소한 20%를 넘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한술 더떠 주에서 구매하는 종이류의 25%는 폐지를 40%이상 사용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폐지부족난이 심화하자 종이생산업체들은 필요한 폐지를 확보하느라 안간힘을 쏟고있고 사업전망이 밝은 폐지재활용공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워싱턴의 산림및 종이협회는 『현재 미전역에서 56개 폐지재활용공장의 건립계획이 추진중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업계는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오는 96년까지 종이원료의 35%까지 폐지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폐지중에서는 폐신문지가 가장 각광을 받는다. 폐신문지는 재생과정이 간단해 처리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수거율이 양호하고 지질도 우수해 최고의 상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환경전문가들은 폐지값인상으로 자원재활용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해 평균 1천2백만톤의 종이를 소비하는 영국은 현재 3백50만톤의 폐지를 재활용하고 있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전체의 50%인 6백만톤까지는 폐지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에서는 그동안 정부차원에서 폐지수거를 장려해 왔으나 재활용시설이 부족했는데 유럽지역 수출이 늘고 최근들어 수거업자들이 폐지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재생용지공장에 집중투자하자 즐거운 표정이다.

 폐지 공급부족에 따른 종이값 인상은 그동안 재생용지 사용을 선호해온 출판업계에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폐지가격이 내려갈 것같지 않다.【김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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