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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육의 산실… 「민족학교」로/서울 교동국교 어제 백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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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육의 산실… 「민족학교」로/서울 교동국교 어제 백돌

입력
199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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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선·심훈·윤극영씨 등 배출/60년대 학생 5천명넘는 “명문”/지금은 496명 「미니학교」… 제2도약 꿈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원조격인 서울 교동국민학교(교장 유춘근)가 18일 개교 1백주년을 맞았다.

 1세기의 전통을 자랑하는 교동국교는 1894년(고종 31년) 9월18일 문을 열고 신식교육을 시작했다. 개교당시의 학생수는 20여명으로 대부분 왕실 및 고관자녀들이었다.

 최고의 역사가 말해주듯 학교이름도 「관립 교동소학교」 「관립 한성사범학교부속소학교」 「교동공립보통학교」 「경성교동공립심상소학교」 「경성교동공립국민학교」등 9번이나 바뀐끝에 50년부터 교동국민학교로 불리고 있다.

 1925년에는 여자학급을 만들어 여성보통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일제말기에는 한국인학생들만 다니는 민족적 색채가 강한 학교로 자리잡아갔다.

 지금까지 모두 3만3백75명이 교동을 거쳐갔다.

 윤보선전대통령(2회) 윤치영초대내무부장관(3회)을 비롯, 소설가 심훈(5회) 동요작곡가 윤극영(7회) 아동문학가 윤석중(17회) 민병도하얏트호텔 회장(18회) 연극인 이해랑(19회) 김상홍삼양그룹회장(26회) 김상협전국무총리(23회) 코미디언 구봉서(29회) 국회의원 오세응(36회) 김용준헌법재판소장(43회)등이 대선배가 된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동문이 무수히 많다.

 60년대에는 재학생이 5천명을 넘어서 초대형의 「위용」을 자랑했으나 현재는 전교생이 고작 4백96명에 불과한 미니학교로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강남지역이 급속하게 개발되면서 도심에는 국교생수가 급격히 줄어 공동화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교동국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교육기관이라는 긍지를 되살려 개교1백주년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미 88년 내로라하는 각계의 졸업생들로 구성된 「1세기 동창회」가 학교측과 함께 개교1백주년 기념행사를 착실히 준비해 왔다.

 동창회는 기념행사 가운데 「교동 1백년사」발간에 온갖 정성을 다 쏟았다. 8백쪽분량의 이 책자를 만들기 위해 담당교사들은 3년여 동안 국립중앙도서관과 언론사 자료실을 샅샅이 뒤져 자료를 찾아내 사학자들의 철저한 문헌검증까지 거쳤다. 이 과정에서 1918년 졸업식 사진을 찾아내기도 했다.

 추석연휴로 오는 24일 하오3시 본교에서 열리는 개교1백주년 기념식에서는 46회 졸업생인 조각가 양덕수씨가 만든 기념조형물도 개막된다. 「교동 백년 가족상」이라고 명명된 이 조형물은 높이 3크기로 학생 교사 학부모등 교육의 3주체가 어울려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기념식에서는 특히 6·25의 혼란속에 졸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7백여명이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교동은 다른 기념사업도 다양하게 기획, 이미 지난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초등교육 1백년」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가졌고 14일에는 재학생 졸업생 학부모 교직원이 참여한 「개교 1백주년 기념 운동회」를 열었다.

 한편 서울 재동 매동 광희 봉래국민학교등도 내년에 개교 1백주년을 맞게된다.【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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