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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의 새 목소리(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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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의 새 목소리(사설)

입력
199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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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념투쟁우선노선과 정치투쟁위주로 학생운동을 이끄는 주사파를 비판하는 세력이 대학가에 생겨나 학생운동의 방향이 크게 변모할 반가운 조짐이 보인다. 경실연대학생회가 좌경 친북쪽으로 질주하는 주사파의 운동노선에 반기를 들고 『낡은 교조주의와 폭력을 버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어 반주사파입장을 견지해왔던 서울대 총학생회가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한총연의 통일운동노선에 반대한다』며 학생들의 건전한 통일운동기구 결성을 선언하기도 했다.

 서울대총학생회는 『그동안 한총련을 장악한 주사파가 북한및 해외세력등 3자연대를 통해 벌여온 통일운동은 대다수의 개혁세력과 통일세력에서조차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범민연이나 범청학연의 해체도 요구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학생통일운동기구를 곧 출범시킨다는 것이다.

 너무 때늦은 변화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이 움직임을 아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환영하고 싶다. 국제적으로 소련과 동구의 공산권이 몰락해 이념투쟁노선이 설 자리를 잃은지 오래다. 국내적으로도 문민정부가 등장해 반독재·반군사투쟁이라는 정치적 이슈도 사라졌다. 그런데도 우리의 대학캠퍼스에서만은 80년대이래 학생운동권을 장악한 주사파인 민족해방계열(NP)이나 민중민주계열(PD)이 편향된 극렬 학생운동만을 일삼아왔던 것이다. 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이고 우물안 개구리식이란 말인가.

 그렇지만 이보다 더 우리를 답답하게 하고 안타깝게 했던 것은 선량하고 건강한 사고를 하는 절대다수의 학생들이 왜 주사파가 기생할 여지를 제공하고 좌경친북의 학생운동을 못본체 묵과하고만 있었느냐는 것이었다.

 총학생회장중 주사파인 민족해방계열이 48.8%인 64명이고 민중민주계열이 16.7%인 16명으로 총학생회연합인 한총연에서 과반수가 넘는 65.4%라고 하지만 그것은 학생회장의 숫자일 뿐이다. 학생운동보다는 공부에 전념하고 또 건전한 사고를 하는 학생들이 절대다수다.  그러나 이들 건전한 절대다수가 침묵하고 치지탁외시하는 틈을 타고 극소수의 주사파가 학생운동을 망쳐놓았던게 현실이다.

 이제 학생운동은 변해야 한다. 쓸모없는 이념투쟁을 버려야 하고 과격시위위주의 투쟁방식도 청산해야 한다. 학생운동이 마치 독립운동이나 하듯이 전국적으로 통일된 조직을 갖추고 명령하나로 일사불란하게 행동하는 방식은 그만 사라져야 한다.

 건전한 사고를 하는 절대다수 학생들이 학생운동 전면에 나서야 한다. 그리하여 좌경극렬한 운동권이 설 자리를 없애야 한다. 이제는 더이상 온건다수의 침묵이 금이랄 수 없는 때가 왔다. 캠퍼스에서 주사파를 몰아내는 대열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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