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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합·대포용」에 개혁 성패/종회해산후의 조계종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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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합·대포용」에 개혁 성패/종회해산후의 조계종 개혁

입력
199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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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선출·사찰재정 공개 등 민감사안/종회의원 경험·원로 자문 수렴돼야 해결 조계종 개혁회의(의장 월하)가 15일 중앙종회의 인준을 받고 정통성을 확보함에 따라 종단개혁작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개혁회의는 조계종 분규사태 기간에 기존 총무원집행부의 전횡적 권력독점구조를 깨뜨리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개혁회의가 일단 종단개혁의 전기를 마련한것은 틀림없지만 개혁이라는 수레가 잘 굴러가기 위해서는 개혁회의의 다양한 구성원간의 화합이 선결과제라는것이 불교계의 시각이다. 이날 월하·종하·설조·탄성스님 등 원로, 개혁측과 기존의 종회의원들이 고르게 개혁회의의 인선을 위임받은 전형위원으로 선임되자 교계에서는 개혁작업이 화합을 전제로 실현될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종회의원들은 이날 종회에서 송사등의 분쟁소지에 대비, 개혁회의에 절차상의 합법성을 부여하기 위해 종헌·종법상 없던 종회해산에 관한 규정까지 신설하고 해산결의를 하는등 개혁작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종회가 서원장 3선연임을 압도적 지지로 의결하는 바람에 이번 사태가 불붙게 됐다는 점에서 개혁회의의 주도세력과 개혁작업에 참여할 종회의원들간에 감정의 앙금을 털어버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화합과 단결을 일궈낼지 주목되고 있다. 따라서 순조로은 종단운영과 개혁추진은 기존 개혁세력들의 개혁의지와 종회의원들의 경험이 얼마나 마찰없이 조화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개혁의 대세에 이견은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총무원장·종회의원 선출방식이나 종회의원의 겸직범위, 사찰재정의 공개등 민감한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개혁회의는 무엇보다도 과거를 잊고 구세대비와 대화합·대포용의 정신으로 종단구성원의 지혜와 슬기를 수렴하여 개혁에 나서야한다는것이 불교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종회의장 종하스님(개혁회의 부의장)도 『종회는 반성했다』며 『종단개혁이 소장승려들의 의분으로 촉발됐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종회의원들은 그간의 종단운영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예상되는 개혁작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전력할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종회의원들이 기득권층으로 때가 묻어 있긴 하나 누구보다도 종단 전반에 걸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종단분열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이들의 경험이 적극 활용돼야 한다는것이 종단분규 사태를 수차례 겪은 불자들의 얘기다. 물론 이번 종단분규를 심화시킨 일부 스님이나 철저한 서의현 전원장 지지자의 경우 개혁작업에서 제외하고 적법한 조치를 내린다는 데에는 이미 의견일치가 된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휴 설조 지형스님등은 기존 종회에서도 각종 특위와 소위를 이끈 엘리트 종회의원으로 과거에도 서전원장의 종단운영에 반기를 들었지만 체제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들은 서전원장의 3선연임을 의결한 지난 종회에 불참하거나 범종추에 일찌감치 가담함으로써 개혁 흐름에 도움을 줬다. 개혁회의의 한 관계자는 『원로스님들의 조정과 자문, 중진종회의원스님들의 견식등을 포용해야 개혁이 잡음없이 성공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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