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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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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안내 지면이 이번주부터 새롭게 바뀐다. 신간정보의 폭넓은 안내는 물론 양서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문학·학술·아동·역사·학습 등 분야별로 화제가 되는 책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소개되는 분야도 매주 달라지며 기사도 그 분야의 담당기자가 맡아 심층조명한다.【금주의 담당기자=이기창 최진환 서사봉 이현주기자】◎문학/「흰옷」 이념의 혼란과 아픔을 그린 장편소설

 남도의 바닷가에 있는 임시분교를 배경으로 이념의 혼란과 그 아픔을 그린 이청준씨의 장편소설.

 외딴 바닷가에 있는 임시분교에 여선생님을 포함해 4명의 교사가 부임한다. 교장선생님이 가져온 풍금을 켜며 여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동요를 가르친다. 뭍에서 온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좌·우익세력이 서로 밀고 당기는 동안 선생님들은 동요를 가르치다가 혁명가를 가르쳐야 하는 혼란이 온다. 결국 좌익세력이 퇴각할 때쯤엔 임시분교도 불에 타버리고, 선생님들과 풍금도 자취를 감춘다.

 50여년후 학교의 흔적을 찾던 젊은 교사는 죽은 사람들의 넋을 진혼하는 위령제를 지낸다. 아이들은 흰옷을 입고 한풀이, 굿풀이를 올린다.

 이청준씨는 「당신들의 천국」 「키 작은 자유인」 「서편제」등의 작품을 통해 역사의 문제를 개인의 아픔으로 투영시켜왔다. 열림원간·5천원.

 ▲M 버터플라이(세르주 B 그륀베르그 지음, 이정순·조현실 옮김)=중국 주재 프랑스 외교관 르네는 경극배우 송릴링을 사랑하게 된다. 중국의 문화에까지 심취하나 모든것은 스파이 공작이었다는 내용.  풀빛간·4천8백원.

 ▲한국 여류 한시선(조두현 역편)=「조선 여류시문집」을 기초로 현대인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을만한 한시를 번역해 해설과 함께 실음. 허난설헌, 황진이, 어우동등의 한과 서정을 담은 시편들. 태학당간·7천원.

 ▲말똥 굴러가는 날(이재금 지음)=시골생활의 단편들과 고향의 정서를 표현한 시집. 경남 밀양에서 교사로 일하는 시인이 「제삿날」 「재첩국」 「자식농사」등에서 평범한 시골사람들의 이야기를 남김. 창작과비평사간·3천원.

◎학술/「한국 한자어사전」 우리 고유어의 한자어휘 등 수집·정리

 단국대 동양학연구소(소장 박천규)가 한자어와 우리고유어의 한자어를 집대성한 사전이다.

 78년부터 40여명의 학자들이 동원되어 전4권 예정으로 편찬을 시작한 후 92년에 제 1권에 이어 최근 출간된 제2권은 3만여 어휘를 담았다. 정치·법률·문학·예술·민속·금석등 1백50여종 총 3천5백여책의 한문전적에서 한·중·일 각국에서 통용되는 한자어휘를 포괄적으로 수용하되 우리고유의 어휘를 수집·정리했다.

 기존사전에 실린 일반 어휘는 물론 각분야의 서적에서 인명, 지명, 제도명, 서명, 의학, 음학, 민속어휘등을 찾아내 부수, 획수, 한자음순으로 배열함으로써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출전 및 원문을 명시하면서 정확하고 간결한 주석까지 붙여 국어학, 국문학, 한문학, 역사학, 한의학, 미술사, 국악, 민속학등 국학·동양학 연구뿐 아니라 인접한 사회과학의 전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각권 6만5천원.

 ▲중국의 소수민족 설화(박연옥 엮음)=조선족의 「단군신화」 몽골족의 「천지기원」 만족의 「해와 달의 전설」등 중국에 거주하는 30여개 소수민족의 개국신화를 통해 그들의 역사와 전통을 설명. 학민사간·5천5백원.

 ▲유림의 독립운동사연구(남부희 지음)=일제시대 한국유림의 독립운동을 체계화. 북경과 서울 및 경남북지방을 중심으로 한 해외독립기지 추진과 군자금모집활동의 전모를 공개했다. 범조사간·8천원.

 ▲중국특색의 사회주의(김소중 편역)=중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의미, 출현배경, 내용 등에 관해 중국의 고위급지도자, 저명한 학자등이 인민일보 및 각종 간행물등에 기고했던 45편의 글과 논문을 실었다. 대륙출판소간·8천원.

◎아동/「인도로 간 또또」 말썽꾸러기가 올곧게 자라나는 과정

 85년 「숲속의 방」으로 녹원문학상,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강석경씨가 펴낸 첫번째 장편 창작동화이다.

 인도로 유학을 떠나는 어머니를 따라간 「또또」라는 말썽꾸러기 어린이가 미지의 광활한 땅에서 새롭게 경험하는 내용에 철학적 의미를 담아 썼다.

 친구나 형제가 없어 외로운 또또가 마음속의 친구 「나나」를 발견하면서 남성다움과 섬세함 등을 겸비하며 올곧게 자라는 과정이 재미있다.

 우악스럽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했던 또또는 커가면서 점차 부드러움과 동정심을 지니고 편식습관을 고치며 자신을 억제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아이로 변한다.

 끊임없이 가슴속의 친구 「나나」와 대화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장한 또또를 통해 도덕적 교훈을 전하는 이 책은 「나나」와 이별하는 시점에 끝나는데 또또에게 한 쌍의 나비를 잡아주고 떠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한양출판간·8천5백원.

▲만화일기(전 10권, 임웅순외 지음)=소년한국일보등 어린이 신문에서 연재되는 4컷만화의 압축된 내용을 일기형식의 글과 함께 실었다. 성적 친구 용돈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해학적인 모습을 전달. 대교출판간·각권 4천5백원.

 ▲황금말을 찾아서(서성원 지음)=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이웃아저씨한테 속아 집도 보상금도 빼앗긴 어린이가 황금말을 찾아가면서 사랑과 희망을 얻게되는 과정을 그린 장편동화집. 동쪽나라간·3천5백원.

 ▲웅진 한자교실(전 2권, 이이화외 지음)=국민학교 교과서에서 기초적인 한자 3백자를 뽑아 글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그림과 글로 설명. 또 퍼즐형식의 한자말맞추기를 실어 학습효과를 높였다. 웅진간·각권 3천원.

◎학습/「과학고등학교 아이들」 과학고 졸업생들 학창시절 꿈과 추억

 서울과학고 추억동아리 회원들이 학창시절의 꿈과 추억을 통해 대학입시를 앞둔 후배들을 격려하고 있다. 중학시절까지 영재라는 평가에 익숙해 있던 학생들이 입학후에 겪는 일시적인 갈등과 좌절, 그리고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노력이 젊은이다운 때묻지 않은 목소리로 그려져 있다.

 한 학생은 『매일 매일 수학 때문에 좌절감을 맛보아야 했다…부모님께 「왜 나같은 사람을 낳으셨습니까. 천재도 아니고 바보도 아닌 나같은 사람을 낳아서 이토록 고통스럽게 하십니까…』라고 쓴 글속에서 한때(중학때까지)는 특수했던 자신이 평범한 학생으로 전락될 위기를 넘긴 경험을 즐겁게 회상한다.

 추억동아리는 올해 대입시에서 언론의 초점을 받았던 서울과학고 3기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모임에는 세계정보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등 각종 세계과학경시대회 수상자가 망라되어 있다. 진화간·5천5백원.

 ▲행복한 10대(조엘 데이비츠외 지음, 이일남 옮김)=가장 중요한 삶의 고비가 되는 사춘기 자녀들을 둔 부모가 준비하고 갖춰야 할 교육적인 자세를 밝히고 이성적인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설명. 하서간·5천원.

 ▲쉬는 시간에 읽는 수학콩트(육인선 지음)=만유인력은 수식으로 나타내지 않더라도 「사과의 낙하」로 인식시켜 줄 수 있듯이 고교생에게 필수적인 수학의 주요 개념을 일상 생활과 연관시켜 이해를 도움. 목인방간·5천원.

 ▲논술고사 준비에도 노하우가 있다(바른 글모임 엮음)=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입시생들이 효과적으로 논술고사에 대처하는 방안을 선배들의 경험을 통해 전달하고 적성에 맞는 책읽기 방법도 소개. 웅진출판간·4천원.

◎역사·문화재/「단군을 찾아서」 북한 발굴 발표 「단군릉」 학술보고집

 북한 최고의 역사학자들이 참여해 발굴한「단군릉」(추정)에 대한 학술보고집. 북한사회과학원은 지난해 10월 평양시 강동군 강동읍 대박산에서 고대부터 단군의 능이라고 전해 내려오는「단군릉」을 발굴, 단군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책은 이처럼 활발하게 진행된 북한학계의「단군릉」에 대한 연구성과와 북한학계의 입장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단군릉에서 발굴된 사람뼈는 단군이고, 단군은 신화나 설화 속의 인물이 아니라 지금부터(1993년 기준) 5천11년 전에 태어난 실재인물이라는 게 책의 기본전제가 되고 있다.

 단군릉의 발굴상황, 능에서 발굴된 사람뼈의 인류학적 특징 등 단군과 고조선을 본격 조명한 논문 15편이 실려 있다. 논문을 발표한 북한학자는 강인숙(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장) 등 15명이다. 한국의 이형구교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가 엮었다. 살림터간·5천원.

 ▲한국고대사 산책(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분과 지음)=선사시대에서 통일신라에 이르는 고대사의 쟁점을 쉽고 흥미롭게 정리. 역사비평사간·7천원.

 ▲우리역사를 찾아서(역사학연구소 지음, 전3권)=청소년들이 논리적인 해석을 통해 역사의 의미와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정리. 심지간·5천원.

 ▲사료 한국사(이연복외 엮음)=고대에서 현대까지 역사과정에 등장하는 중요사건과 개념을 사료와 함께 설명. 신서원간·1만원. 

 ▲문화유적발굴도록(한국문화재보호재단 지음)=구석기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발굴유적 가운데 47개 유적의 사진을 설명과 함께 실음. 한국문화재보호재단·4만원.

◎기타/「달려오는 소비자 대통령」 미 소비자운동의 기수 네이더 이야기

 명문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법대를 졸업한 랠프 네이더가 전형적인 엘리트의 길을 버리고 소비자 운동의 기수로 나서 미국을 변혁시켜 온 그의 삶과 노력이 그대로 그려져 있다. 5개국어를 구사하며 한 가지 일에 빠지면 끝장을 보고 마는 성격, 금욕과 청빈을 신조로 삼아 소비자 보호의 외길을 걸어온 그의 삶의 여정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미국자동차 사고의 주원인은 운전자의 부주의보다 자동차 구조와 설계에 더 잘못이 있음을 입증한 책「어떤 속도에도 안전하지 않다」를 펴내면서 그와 미국의 대기업간의 대결은 시작되었다. 『물건 값을 치른 소비자와 세금을 낸 국민은 그에 상응하는 정당한 권리가 있다』는 신념으로 관료조직과 소비자와 기업의 인식을 바꾸는 그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자세도 제시해 준다. 제이 액턴과 앨런 르몽 공저, 길철현 옮김. 독자와 함께간·5천8백원.

 ▲사진대백과사전(사진대백과사전편찬위 편·전8권)=사진의 기초지식에서 전문적인 촬영기술과 현상 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담은 종합안내서. 사진 촬영의 이론과 응용법이 아주 쉽게 정리되어 있다. 기다리간·전질 28만원.

 ▲기업이미지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데이비드 번스타인 지음, 최재현 옮김)=국제화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는 무형의 자산인 기업 이미지 창출 방법, 기업이미지 관리의 필요성, 전달경로등을 전달. 이미지관리연구소간·1만원.

 ▲직업에는 궁합이 있다(이복실 채정은외 지음)=학력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 자질 노력으로 전문직업인이 될 수 있는 컴퓨터게임 제작자, 뮤직 디자이너, 아동놀이 지도강사등을 소개하고 관계자 인터뷰도 곁들임. 영화사랑간·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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