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발 총괄 새자리임명설 유력 북한이 7일자로 정무원부총리겸 국가계획위원장직에서 김달현을 해임함으로써 9일의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대대적인 당정인사개편이 예고되는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한의 권력구도 개편은 김정일의 권력승계와 맞물려 있는 핵심사안으로 이번 김달현의 해임이 시기적으로 예사롭지 않은 조짐으로 비쳐지고 있는것.북한전문가들은 김달현이 해임된것은 축출이 아니라 그에대한 권한강화와 개방조치의 제도화를 위한 「사전조치」쪽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달현의 향후 거취에대해 우리측에서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강성산의 후임으로 정무원총리에 승진되거나 최근 해임된 박남기의 후임으로 경제계획담당 중앙당비서에 보임될 것이라는 관측 ▲새로 정무원내 경제기구를 통폐합,책임자로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실각·좌천의 가능성등의 세갈래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김이 어떤 형태로든 승진,또는 권한이 강화돼 내년도부터 시작되는 제4차 경제개발계획의 총책임을 지는 새자리에 올라서고 이같은 조치가 최고인민회의에서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52세인 김달현은 강성산,김정우 대외경제위부위원장등과 함께 개방노선을 견지함으로써 「개방 트리오」로 꼽히는 경제 테크노크라트. 만경대학원, 김일성대를 졸업한 그는 김일성의 5촌조카사위로 알려져 있고 지난해12월 강정무원총리와 함께 인사개편시 대외경제위원장에서 국가계획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김은 북경에서 우리기업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의 본격개방을 앞두고 법적제도가 미비됐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후 북한은 토지임대법, 외국투자은행법, 외국인출입규정을 제정하는등 지난10월이후 개방을 위한 제도정비를 서둘러 와 김달현의 부상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추측을 유발했다.
총리승진 가능성과 관련, 강성산현총리가 취임한지 1년밖에 안됐고, 그와 김달현이 기본적으로는 같은 노선의 인물이라는 것 때문에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강총리의 건강이 몹시 안좋다는 사실이 그의 총리 기용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무튼 온건 개방파로 알려진 그의 거취가 북한의 향후진로를 예측케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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