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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말련 투자증대희망”/현대자와합작서명…마하티르총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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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말련 투자증대희망”/현대자와합작서명…마하티르총리 인터뷰

입력
1993.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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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우수… 산업협력 큰 보탬/호주,지리상 AFTA회원국 자격없어” 모하메드 마하티르말레이시아총리는 27일 한국기업들이 말레이시아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줄것을 촉구했다.

 마하티르총리는 이날 콸라룸푸르시에서 현대자동차의 상용차현지합작투자서명식에 참석한뒤 본지와의 인터뷰및 연설을 통해 『한국기업들은 말레이시아정부의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에도 불구하고 일본 영국 대만등 다른 국가기업에 비해 현지투자가 적은데 실망스럽다』며 현지에 투자하지 않은 업체는 건설공사수주 및 교역에서 불이익을 줄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국기업에 대한 마하티르총리의 불만은 최근 대형건설공사 수주대상에서 현지투자실적이 없는 현대 쌍용건설등 국내 일부 건설회사를 제외시킨데 이어 나온것으로 주목된다.

 최근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불참을 둘러싸고 폴 키팅호주총리와 불화를 빚고 있는 그는 『호주는 지리적으로도 동남아자유무역지대(AFTA)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말해 호주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마하티르총리와의 일문일답을 간추린다.

 ―이곳 서명식장에 올때 한국산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고 왔는데 한국산 자동차를 타 본 기분이 어떤가.

 ▲생각보다 훨씬 성능이 우수하다는 생각이 든다. 디자인 성능등 여러 면에서 손색이 없다. 한국기업과 손잡고 자동차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

 ―한국기업들의 대말레이시아투자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사실상 한국재벌들은 현지투자에 인색했다. 따라서 오늘 현대자동차의 상용차 합작투자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것으로 말레이시아자동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초석이 될것이다. 말레이시아의 투자환경은 한국재벌들이 이해하고 있는것보다 훨씬 좋다. 나는 한국기업들이 말레이시아가 그들에게 우호적일뿐 아니라 좋은 투자이익을 보장해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국기업들은 지금까지 말레이시아에서 공사를 따낸뒤 이를 마치고 떠나갔으나 앞으로는 직접 투자를 통해 현지업체에 기술을 제공해주었으면 한다.

 ―말레이시아정부는 최근 한국의 발전을 모델로 삼아 성장을 추구해나갈것을 밝힌 바 있는데.

 ▲우리는 강하고 큰 마음, 결의, 열망과 실용주의적 사고와 예민한 비즈니스감각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한국의 발전을 배워 언젠가는 선진산업사회를 이룩하겠다는 열의에 차 있다. 우리가 기초제조업부문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고는 하나 새로운 산업기술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기술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한국과의 의미있고 진지한 파트너십을 통해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승주한국외무장관은 지난봄 말레이시아를 방문, 귀하가 제안한 동아시아경제협의체(EAEC)를 강력히 지지하더니 시애틀 APEC회담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APEC의 경제공동체발전안에 찬성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한국은 시애틀회담에서 APEC의 경제공동체안에 대해 공식적인 지지성명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대체적으로 미국이 생각하는 안을 지지하고 있는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키팅호주총리가 귀하의 APEC불참을 놓고 「반항자」내지는 「고집쟁이」로 비난한 이래 양국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는데 이 문제가 국교단절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는 건전한 이성을 가졌기 때문에 그같은 방법은 택하지 않는다. 우리는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원한다. 그 문제는 오히려 그가 결정할 문제이다. 양국관계가 어떻게 하면 다시 부드럽게 풀리게 될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그에게 달려있다. 나는 그에게 할말이 없다.

 ―호주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추진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자유무역지대(AFTA)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가.

 ▲호주는 지리적으로 아무리 따져봐도 동남아시아에 속해있지 않다. 아세안은 말그대로 동남아시아연합이다. 그들은 아시아인이 아니기 때문에 AFTA에 참가할 수 없다. 【콸라룸푸르=최해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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